세종투데이
[창업과 기업가 정신1] 코르카 정영현 대표, 강연 진행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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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테크 기업 코르카(Corca)의 정영현 대표가 지난 10월 15일 학생회관 대공연장에서 ‘AI 네이티브 시대의 창업자’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AI 기술의 빠른 발전과 창업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의 최전선에서 인간과 기술이 공존하는 미래를 고민해온 여정을 공유하며, 변화의 시대에 필요한 창업자의 태도와 사고방식에 대해 학생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 정영현 대표
인생의 궤적 속에서 ‘창업자’의 기준을 찾다
정영현 대표는 “리더의 결정은 그가 걸어온 궤적에서 비롯된다”며, 자신의 인생사를 통해 창업자의 사고방식을 설명했다. 그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뉴욕으로 유학을 떠나 예술과 기술을 접목한 연구를 이어가며, 장애인 아동이 신체 일부만으로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한 시스템을 개발했던 경험을 회상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주위 사람들이나 우리나라를 넘어 인류 문명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신념을 갖게 되었고 이는 이후 창업의 밑바탕이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박사 과정을 중도에 그만두고 베이징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완벽하지 않아도 일은 돌아간다. 새로운 분야에서도 ‘B급’ 정도는 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도전의 원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이후 상하이 뉴욕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AI를 활용한 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갔다. 삶의 전환점마다 그는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가?’, ‘무엇이 나를 내일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자신에게 솔직한 선택을 이어왔다고 강조했다.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기술로 삶을 확장하다
정 대표는 2019년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생사를 오간 경험을 이야기하며, “죽음을 마주한 순간 비로소 삶을 깊이 성찰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회복 후 “살아 있는 동안 후회 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하자”는 결심으로 상하이 뉴욕대로 돌아가 미뤄왔던 예술 작품 제작에 몰두했다. 이후 개인전을 열고 예술 활동을 활발히 이어갔지만 곧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든 계획이 무산되었다.
한국으로 귀국한 당시 AI 기술을 활용해 국내 대형 마트의 프로모션 전략을 데이터 기반으로 개선한 프로젝트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이를 계기로 AI 솔루션 기업 코르카를 설립했다. 정 대표는 코르카의 사업 현황을 소개하며 “AI 기술의 진화는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얼마 전 OpenAI가 전 세계적으로 토큰 사용량이 많은 기업들을 선정하여 공개했는데, 코르카 역시 Tokens of Appreciation 기념패를 전달받았다. 현재는 약 100 billion 단위 토큰을 사용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정영현 대표가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AI 시대의 창업자, 인간의 가치를 잃지 말라
코르카는 광고 추천, 데이터 분석, 개발 보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LLM을 활용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코드 어시스턴트 툴과 AI 비전 패키지 등을 개발해왔다. 정 대표는 “AI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대형 테크 기업들이 새로운 모델을 공개할 때마다 수많은 스타트업이 흔들린다”며 “대표로서 회사의 생존과 성장을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기술이 인간을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회사 이름을 ‘코르카(Corca)’로 정한 이유도 “AI 분야에서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인 범고래(Orca)처럼 최고가 되되, 사람을 해치지 않는 윤리적인 기술을 지향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창업의 현실적 어려움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놓았다. 창업자로서 “하기 싫은 일이 90%”라며 웃음을 자아냈지만, “그럼에도 해낼 수 있는 이유는 팀원과 사회에 책임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개발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결국은 AI 툴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기존의 생산성을 뛰어넘는 사람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아이디어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있는 기술들로 사람들이 진짜 필요로 하는 문제를 얼마나 잘 해결하느냐”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는 “AI가 인간의 고도화된 언어를 이해하게 된 지금이 바로 문명의 또 다른 전환점”이라며, “기술을 통해 인간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창업자가 되길 바란다”고 전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취재/ 진수정 홍보기자(wlstnwjd83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