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투데이
NOW세종인#161 네이버 웹툰 지상 최대 공모전 최우수상을 수상한 우수빈 학생을 만나다
- 202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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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소프트학부 만화애니메이션텍전공 24학번 우수빈 학생이 ‘네이버 웹툰 지상 최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학년 과제로 준비한 작품 ‘꽃과 재’는 독특한 설정과 몰입감 있는 서사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공모전 도전 계기부터 수상 소감까지, 우수빈 학생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꽃과 재’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가?
A. 시골 마을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주인공 ‘동주’가 언니의 죽음을 계기로 삶의 의미를 잃게 된다. 그러던 중 ‘신분세탁 장의사’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남자 ‘태랑’을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태랑은 죽음을 결심한 사람들을 살리는 일을 하고, 동주는 그를 통해 조금씩 마음을 회복하게 된다. 이들이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보듬으며 변화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작품 기획은 지인과 나눈 대화에서 출발했다. 조폭이 많은 지역에서는 장례식장을 찾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뒤를 봐주는’ 장의사가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설정이 흥미로워 스토리로 확장하게 됐다.
Q. 과제작으로 해당 작품을 준비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나?
A. 내가 가장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만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만드는 사람이 즐기지 않으면 독자도 금방 알아차리기 때문이다. 스토리를 짜다가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망설이지 않고 새로 짰고, 나만의 방식으로 최대한 즐기면서 작업했다.
Q. 교수님의 피드백이 인상 깊었다고 들었는데, 당시 분위기는 어땠나?
A. 솔직히 재미있게 만들긴 했지만, 교수님 입장에서는 다소 난해하게 느끼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 큰 기대 없이 방향성만 잘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발표에 임했는데, 콘티 연출과 작품의 방향성이 뚜렷하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특히 교수님께서 ‘이게 콘티지…’라고 조용히 말씀하셨던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그동안 내 작업 방식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는데, 그 말 한마디가 내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Q. 공모전에는 어떤 계기로 출품하게 되었나?
A. 지인이 공모전 정보를 알려줘서 관심 있게 보고 있던 상황이었다. 마침 과제작도 병행하던 시기였고, 1화만 제출하면 되는 방식이라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었다. 1차 발표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던 터라, 이 정도면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는 컬러로 작업할 예정이었지만 흑백 작업에 대한 갈증이 있어서, 교수님께 따로 말씀드리지 않고 자유롭게 흑백으로 작업했다. 마감 몇 시간 전에 부랴부랴 투고했던 기억이 난다.
Q.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는가?
A. 사실 잊고 있었다. 5월에 메일을 받고도 실감이 나지 않았고, 전화를 받고 나서야 믿기 시작했다. 가족에게 알린 뒤 비로소 체감이 됐고, 그날은 잠도 잘 수 없을 만큼 설렜다. 나중에 최우수상이라는 사실을 알고 한 번 더 놀랐고, 지금은 감사한 마음이 가장 크다.
Q. 작업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
A. 전체 시놉시스를 짜고, 각 에피소드별로 수십 화 분량을 설계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 설정의 빈틈도 많았고, 로맨스 요소까지 넣으려다 보니 초반에는 구조가 복잡하게 느껴졌다. 그럴수록 포기하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참고했고, 주변 이야기나 뉴스 등을 조사하면서 설정을 다듬어 나갔다. 이야기 전체를 설득력 있게 구성하는 데 가장 공을 들였다.
Q. 앞으로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가?
A. 내가 좋아하는 소재와 감정으로 채운 만화를 꾸준히 만들고 싶다. 프랜차이즈처럼 대중적인 작품은 아니더라도, 오래 기억에 남는 ‘30년 된 김치찌개집’ 같은 작가가 되고 싶다. 또, 선한 사람이 이기는 이야기를 계속 그리고 싶다. 착한 사람을 호구처럼 보는 세상에서, 그래도 우리는 친절해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 그런 답답함 속에서도 따뜻함을 지키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
취재/ 이다빈 홍보기자(agfa8452@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