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투데이
NOW세종인#165 Korea+Sweden Young Design Award(KSYDA)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임준우 학생을 만나다
-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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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우 학생
임준우(디자인이노베이션전공·21) 학생이 작품 ‘RAINDROP’으로 ‘Korea+Sweden Young Design Award(KSYDA)’ 에서 최고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으로 그는 ‘2025 K Design Award’, ‘국제 부산 디자인 어워드’, ‘Spark Design Award’에서도 수상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작품과 수상소감, 그리고 앞으로의 목표에 관해 직접 들어봤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A. 디자인이노베이션전공의 제품디자인전공 임준우라고 한다. 작은 오브제부터 가구, 디지털 제품까지 폭넓게 작업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공기관인 ‘서울 새활용 플라자’와 함께 디자인 작업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시도해 보고 있다.

▲‘RAINDROP’
Q. 최근 작품 ‘RAINDROP’을 통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는데, 작품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A. ‘RAINDROP’은 우산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활용해서 식물을 키우는 화분이다. 비 오는 어느 날, 문득 우산에서 떨어지는 빗물들이 그냥 버려지는 게 아깝게 느껴졌다. 야외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빗물을 먹고 살아가는데, 실내로 들어온 우산에서 떨어지는 빗물은 그대로 낭비되는 느낌이었다. ‘이 빗물을 어떻게 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 디자인을 시작하게 됐다.
먼저 사람들이 우산을 실내에 들여오고 나서 어떻게 배치하는지부터 우산에서 떨어지는 빗물의 양, 그리고 사람들이 식물을 키울 때 어떤 감정이 드는지 등을 폭넓게 조사하며 작품을 기획했다. 그 이후 디자인 과정에서는 작품이 사용하기 편하고, 미적으로도 아름답게 보일 수 있게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기능도 살리고 미감도 살릴 수 있는 그 중간 지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추가로, 11월에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인 ‘Design Korea’ 전시회에서 RAINDROP이 전시될 예정이다. 작품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찾아와서 보셔도 좋겠다.
Q. 수상 소감은 어떠한가?
A. 군 전역 후 복학하자마자 작업을 하며 내 작품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작업을 하며 많은 분께서 조언을 해주셨고, 그 덕분에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이번 작품을 통해 예상보다 많은 상을 받게 되면서 내가 하고 싶은 디자인을 계속해도 괜찮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은 분들이 많다. 먼저, 같이 작업을 한 시각디자이너 송정민(디자인이노베이션전공 시각디자인전공·19) 선배가 ‘RAINDROP’ 화분에 맞는, 같이 세트로 출품한 ‘씨앗 패키지’를 만드는 역할을 해주셨다. 이 화분에 적합한 식물이 많지 않은데, 이를 일일이 찾고 패키지를 제작함으로써 큰 도움을 주셨다.
이 외에도 내 디자인을 직접 금속으로 만들어 구현해 준 ‘삼환금속’ 사장님, 또 수준 높은 작품 촬영을 해주신 권진형 사진 작가님, 마지막으로 아이디에이션 과정에서 많은 조언과 격려를 해준 디자인이노베이션전공 선배님과 친구들. 이 모든 분이 없었다면 이런 결과물이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Q. 제품 디자인 활동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A. 아무리 미적으로 아름답고 기능이 좋은 제품이라도, 사람들에게 제품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RAINDROP’을 디자인할 때도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작품의 의도와 디자인 이유를 쉽게 이해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3~4개월 동안 최대한 비슷한 사례의 작업물을 보거나, 친구나 선후배들에게 작품을 직접 보여주면서 자문을 구했다. 다른 작업을 할 때도 항상 비슷한 고민을 하는 것 같다. 직접 미술관, 도서관에 가서 작품과 관련 도서를 읽는 방법도 큰 도움이 됐다.
Q. 디자인 작업을 하며 영감을 받는 순간이 있나?
A. 특별히 누군가를 보고 영감을 받아 작품을 만든 적은 없다. 다만, 평소 인터넷이나 잡지를 통해 한국이나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저 무대로 나가 나의 작품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주로 한다. 이런 생각이 나에게 큰 원동력이 된다.

▲임준우 학생의 작품들
Q. 추가로 소개하고 싶은 자신의 작품이나 활동은?
A. 지난 9월 14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진행한 ‘댕댕런‘이라는 패션쇼에서 소개된 ’강아지 하네스‘ 제품을 새활용 플라자와 함께 작업했다. 같은 학과의 송정민, 김나윤(22) 학생과 함께 작업을 했다. 제품 디자인 전공자로서 패션 디자인은 생소한 분야였지만, 제품 디자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활용해 접목하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참여했다. 작품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반려견 산책 시 사용하는 ‘강아지 하네스’는 사람과 반려견이 각자 하네스를 입음으로써 연결되는 구조이다. 사람이 착용하는 하네스에는 산책할 때 필요한 배변 봉투, 물통 등의 물품을 넣을 수 있는 포켓을 추가로 장착할 수 있게 제작했다. 또한, 저녁 시간 도심 산책을 할 때 안전에 도움을 주는 야광 재질을 넣을 수 있도록 연구했다.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작업으로는 ‘빙글’이라는 서랍장 디자인이 있다. 사람들이 이사하거나 가구 배치 구조를 바꾸고 싶어 가구를 옮기는 경우, 일반적으로 가구가 크고 무거워 혼자 옮기기 쉽지 않다. 이 불편함에서 착안해 디자인을 시작했다. 서랍장을 굴려서 움직일 수 있게 했고, 또 쉽게 쌓거나, 돌려서 원하는 방향을 바라볼 수 있게 디자인했다. 이런 디자인을 통해 가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다.
Q.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항상 이전보다 더 나아진 디자인을 선보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마음속에 품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최종적으로는 내 이름만 들어도 이 디자이너가 어떤 디자인을 하는 사람인지 딱 알아볼 수 있는, 그런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취재/ 최수연 홍보기자(soo6717@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