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까치발 소년’
비교적 늦은 나이에 연기 시작
세종대 영화예술학과에서 많은 것 배워
믿고 보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한 영화예술학과 박성우 학생 [사진=엠넷]
작년에 방영된 ‘프로듀스 101 시즌2(이하 프듀2)’는 대중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프듀2는 아이돌을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방영 당시 한 출연자가 화제에 올랐다. ‘까치발 소년’이다. 그가 까치발을 들고 환한 미소를 짓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덕분에 까치발 소년이란 이름이 생겼다. 까치발 소년은 배우 박성우(영화예술학과·12)다.
◇ 프듀2 37위 마감…“도전하는 자세 배워”
박성우 학생은 101명의 출연자 중에서 최연장자였다. 당시 30세였다. ‘까치발 청년’으로 이름이 바뀌기도 했다. 박성우 학생은 "나이가 제일 많은데 소년이라 불려 조금 민망했다“며 ”하지만 까치발 소년을 통해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고마운 별명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듀2를 통해 아이돌이 되는 과정은 어려웠다. 안무, 노래, 표정, 카메라 시선처리 등 모든 것이 낯설었다. 연습과정에서 다치고 쓰러졌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오는 압박감도 엄청났다. 그럴수록 더욱 이를 악물고 연습했다. 자신의 부족함으로 팀에 피해를 주기 싫었다.
많은 노력을 했지만 프듀2를 37위로 조기 마감해야 했다. 다른 출연자에 비해 실력 면에서 부족했다. 박성우 학생은 원래 배우 지망생이었다. 노래와 춤을 전문적으로 배워 온 출연자를 따라 잡기 힘들었다. 하지만 박성우 학생은 프듀2를 통해 노래와 춤보다 더 큰 점을 배웠다. 도전하는 자세였다.
“출연 제안도 고심 끝에 받아들였다.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는 기회였다. 그래서 도전했다. 소속사에서도 이를 반겼다. 배우뿐만 아니라 가수, DJ, MC 등 여러 방면에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활동하고 싶었다. 프듀2는 나에게 많은 걸 알려준 소중한 경험이었다(웃음).”
◇ 배우가 되는 과정…기회와 노력
박성우 학생은 비교적 늦은 나이에 연기를 시작했다. 고등학생 때 캐스팅 제의를 받았지만 망설였다. 박성우 학생은 “연기에 관심은 있었지만 적극적이지 못했다. 남들처럼 공부를 했고 평범한 대학생이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평범한 대학생이 된 박성우에게 우연히 기회가 찾아왔다. 23살에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였다. 같이 일하던 형이 제안을 하나 했다. 보조 출연 아르바이트였다. 박성우 학생은 "촬영 현장에서 구경하며 걸어가는 역이었는데 심장이 쿵쾅거렸다.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배우의 꿈을 안고 연기학원에 등록했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불타올랐다. 노력 끝에 2012년 세종대 영화예술학과로 편입했다. 꿈을 향해 한 발짝 다가선 순간이었다. 박성우 학생은 “몸을 쓰고 익히며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하는 세종대의 커리큘럼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 “세종대는 나를 성장시켰다“
“중급연기수업 시간이었다. 갑자기 야외수업으로 진행됐다. 점심시간에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가 옆 잔디밭에서 독백연기를 하게 됐다. 공연은 무대와 객석이 있는 극장이나 장비를 갖춘 촬영장에서 하곤 한다. 아무 것도 없이 지나가는 학생들 앞에서 갑자기 공연을 하려니 몸이 굳었다.”
수업은 곧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배우는 공연을 시작하면 외부의 제약에서 벗어나 연기에 몰입해야 한다. 중급연기수업은 진정한 배우의 자세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었다. 배우가 되는 훈련과정에 있어 의미가 큰 수업이었다.
박성우 학생은 다양한 수업을 들으며 열심히 배워 나갔다. 동기와 선후배랑 꿈을 향해 구슬땀을 흘렸다. 박성우 학생은 “재학 당시 무방관에 있는 혼극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기존의 혼극장도 좋았지만 최신식 설비를 갖춘 학생회관 대공연장에서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 배우의 길을 걷다
학교를 다니던 중 2013년 한 연예기획사에 둥지를 틀게 됐다. 같은 해 단편영화 ‘고열’로 데뷔를 했다. 마침내 꿈에 그리던 배우가 됐다. 하지만 아직 학생 신분이었다. 학업과 일을 병행해야만 했다. 시간에 쫓겨 학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가 어려웠다. 주어진 기회에 충실하고자 휴학을 했다. 현재는 한 학기를 남겨두고 있다.

▲ 웹 드라마 <처음이라서 시즌2> 스틸컷 [사진제공=와이낫미디어]
배우 박성우는 현재 활발한 작품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작년에는 웹 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 <오! 반지하 여신들이여>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웹 드라마 <리슨> 촬영을 끝마쳤다. 현재는 웹 드라마 <처음이라서 시즌2>를 촬영 중이다.
“처음이라서 시즌2에서 김수인 씨와 부부로 출연한다. 결혼생활을 꾸려가며 생기는 에피소드를 그려냈다. 작년에 방영된 전지적 짝사랑 시점에서 김수인 씨와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이전의 경험을 토태로 실감나는 부부의 모습을 그려냈다. 해당 드라마는 6월 중에 방영 예정이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웃음).”

▲ 배우 박성우 프로필 사진 [사진제공=BNT뉴스]
◇ 철저한 자기관리는 좋은 배우의 밑바탕
박성우 학생은 평소 철저히 자기관리를 한다. 쉴 때에도 연기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독서와 운동도 꾸준히 한다. 건전한 정신과 건강한 몸은 좋은 배우의 거름이라 믿기 때문이다. 박성우 학생은 “믿고 보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모니터링을 하다 내 연기가 맘에 들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성장여부를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힘든 순간은 언제나 있다. 좌절하지 않고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주변에서 조언도 많이 구한다. 모든 사람은 배울 점이 있다. 나는 그들에게서 영감을 받는다.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배우가 되겠다.”
박성우 학생을 인터뷰하며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가 생각났다. 거북이는 늦지 않았다. 늦은 것과 느린 것은 다르다. 거북이가 보여준 건 느림의 미학이었다. 거북이처럼 꾸준하게 꿈을 향해 나아가는 박성우 학생의 앞날이 기대된다.
취재 및 글 | 강현욱 홍보기자(khw218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