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동문
이준석(회화과∙92) 동문은 SBS A&T에서 제작 CG팀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SBS A&T는 SBS 콘텐츠 제작을 위해 VFX, 방송미술, 촬영, 방송기술, 카메라 기자 등의 부서가 모인 회사이다. 올해 입사 21차가 된 그를 만났다.
Q. 현재 구체적으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
A. SBS에서 VFX 슈퍼바이저로 일하고 있다. VFX는 시각적인 특수 효과가 필요한 영상 제작기법 중 컴퓨터 그래픽(CG)에 기반을 두고 있는 모든 종류의 디지털 기법이다. 드라마, 예능, 교양 등 다양한 작품 VFX에 참여한다. 현재는 곧 방송될 SBS 퓨전사극<조선구마사> VFX 작업에 힘쓰고 있다.
Q. 현재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언제였는가?
A. 대학시절 회화를 전공했었다. 졸업할 시기쯤 취업에 대한 고민을 하다 보니 순수미술보다는 디자인적 관점과 컴퓨터 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는 컴퓨터 그래픽에 관심이 갔다. 그때부터 필요한 기술들을 배우기 위해 책으로 독학하며 공부했다. 졸업 후 영화, 케이블 채널에서 컴퓨터 그래픽 제작 업무를 했으며, 경력을 인정받아 2001년에 SBS로 입사할 수 있었다.
Q. 현재 팀장을 맡고 있다고 들었다. 팀장으로 올라오기까지 과정은 어땠는가?
A. 수월하지는 않았다. 대부분의 방송사가 팀장이 되기까지 20년이 넘게 걸린다. 그만큼 팀장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같은 나이대의 경쟁자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능력을 인정받아 빠르게 팀장이 됐다. 현재 SBS A&T에 있는 팀장들 중에서 제일 어리다.
Q. 팀장으로 근무하면서 어려움은 없는가?
A. 팀원들이 많다 보니 팀원들을 이끄는데 어려움이 있다. 팀원이 비상시 인력까지 포함해 100여 명 정도 된다. 그만큼 팀원 개인마다의 욕구와 개성도 다양하다. 그렇지만 다양한 의견들과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장점도 있다. 최대한 팀원들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들으려고 노력한다.
Q. 대학생활은 어떠했는가?
A. 학생회 활동을 많이 했었다.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행사 기획이나 프로젝트들을 많이 진행했었다. 오랜 학생회 활동이 밑거름되어 방송국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Q. 학생회 시절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인가?
A. 축제 때 학교 박물관 앞에 있는 아사달 연못에 수상무대를 설치했었다. 지금은 아사달 연못에 물이 없지만 그때만 해도 물이 있었다. 후배 몇 명을 섭외해 100개가 넘는 드럼통을 직접 용접해 수상무대를 만들었다. 수상무대에서 성공적으로 공연을 했고, 오천 명이 넘는 학생들의 열띤 호응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Q. 제작 CG팀 신입사원에게 가장 중요시 요구되는 것은 무엇인가?
A. 타고난 인성과 재능을 중점적으로 본다. 실제 면접관으로 들어가면 두 가지 역량이 잘 갖춰 있는지 확인한다. 물론 다방면의 소양도 중요하지만 조직 생활에 있어 팀원들과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인성도 중요한 요소다. 또한 CG팀 직업 특성상 신입사원보다는 경력사원을 주로 뽑는다.
Q. 우리나라 영상기술이 점차 발전되면서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중요도는 높아지지만 시장 상황은 별로 좋지 않다. 컴퓨터 그래픽이라고 하면 모든 것을 컴퓨터로 작업한다고 생각한다. 생각과 다르게 한 영상에 컴퓨터 그래픽을 넣기 위해 촬영 현장에도 직접 나가 촬영 구도와 현장 상황도 신경 써야 한다. 업무 강도가 다소 있는 편이지만 영상기술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는 보람을 가질 수 있다.
Q. 현재 일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A. 오랫동안 일한 만큼 많은 프로그램이 기억에 남는다. 대표적으로 <자이언트>, <별에서 온 그대>, <낭만닥터 김사부> 등이 있다. 방송 일의 매력은 TV로 방영되면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시청자들에게 호응이 좋았던 프로그램은 뿌듯함에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Q. 외부 출장이 잦아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은 없는가?
A. 섭외된 촬영 장소가 취소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VFX 작업을 위해 촬영장의 현장 검수가 계속해서 이뤄져야 하는데 갑자기 취소되면 대체할 곳을 빠르게 찾아야 한다. 현재 진행하는 사극 드라마는 세트장에서 촬영이 이뤄지기 때문에 수월하게 진행하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우선 현재 맡은 일을 팀원들과 잘 협력해서 좋은 결과물로 만들어낼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개성 있고, 눈길을 끄는 VFX 기술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이목을 더욱 사로잡고 싶다. 또한 계속해서 영상기술의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Q.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대학시절 다양한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자신이 원하는 목표가 있다면 목표에 맞는 다양한 경험과 스펙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최대한 역량을 높여서 ’000을 잘하는 누구‘라는 나만의 수식어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목표를 향해 묵묵히 노력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취재/ 임보나 기자(dlaqhsk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