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퓨터공학과 박기호 교수
컴퓨터는 대학생의 필수품이다. 학업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컴퓨터가 없으면 많은 어려움이 생긴다. 컴퓨터를 구입할 때 어떤 점들을 고려하면 도움이 될까.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박기호 교수에게 들었다.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 결정한다
구매할 기기의 용도 파악이 우선이다. 컴퓨터의 중요한 부품인 CPU, GPU, 메모리, 저장장치 등을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은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가이다. 컴퓨터의 사용 용도에 따라 부품의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 다양한 부품을 고르기 전에 자신이 사용할 컴퓨터를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를 먼저 정할 필요가 있다.
◆컴퓨터 성능은 CPU의 영향이 크다
CPU는 컴퓨터에서 모든 기본 기능을 수행한다. 그만큼 컴퓨터의 프로그램 수행 성능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CPU는 크게 Intel과 AMD 제품으로 나눌 수 있다. Intel 제품에는 각 세대별로 i3, i5, i7, i9 제품이 있고 AMD 제품에는 세대별로 라이젠 3, 5, 7, 9 제품이 있다. 숫자가 높을수록 코어의 개수가 많아서 성능이 좋다. 구입 시 원하는 성능과 가격을 고려해서 결정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가장 성능이 좋은 CPU는 가격이 비싸다. 중간 정도의 성능을 가진 CPU가 가성비가 좋은 편이다.
◆높은 그래픽 성능을 위해서는 GPU가 좋아야 한다
GPU란 그래픽 처리에 특화된 프로세서이다. 높은 그래픽 성능을 요구할 때 필요하다. GPU는 외장 GPU와 내장 GPU로 구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CPU에 들어있는 내장 GPU가 외장 GPU에 비해서는 성능이 떨어진다. 본인이 사용할 용도의 그래픽 사양이 높지 않다면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 이용도 고려하는 것이 좋다. 그래픽 프로그램과 게임 등에서 권장하는 성능을 확인하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AI 처리에도 GPU가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AI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높은 성능의 GPU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
◆메인 메모리는 프로그램 수행 성능과 관련이 있다.
메인 메모리는 CPU와 GPU에서 처리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다시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흔히 RAM이라고 불린다. 메인 메모리의 용량이 클수록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늘어난다. 메인 메모리의 성능이 낮다면 CPU나 GPU의 성능이 좋더라도 컴퓨터의 속도는 느려질 수 있다. 컴퓨터를 구입할 때 CPU를 먼저 정한 후 해당 CPU의 처리속도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메인 메모리를 골라야 한다. 만약 컴퓨터의 성능이 떨어진다고 느껴진다면 다른 부품의 교체보다 메모리 용량 증가를 고려하는 것이 효율이 좋다.
◆보조기억장치도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
보조기억장치는 컴퓨터의 저장 용량과 관련이 있다. 보조기억장치로는 대표적으로 SSD와 HDD가 있다. SSD는 HDD에 비해 빠르고, 가볍고, 전력 소모도 작지만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HDD는 용량이 크고 가격이 저렴하지만 SSD에 비해 성능이 낮고 무겁다는 단점이 있다. 컴퓨터를 구입할 때 SSD와 HDD를 함께 사용하며 경우에 맞게 활용하는 것이 효율이 좋다. 메인 메모리와 마찬가지로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느린 느낌이 있다면 주요 부품들이 아닌 보조기억장치를 SSD로 교체하는 것이 효율이 좋다.
◆부품의 교체도 고려한다
컴퓨터는 계속 발전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낮은 가격에 보다 좋은 성능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좋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좋지 않다. 적절한 부품을 구매한 후 나중에 더 좋은 부품을 저렴하게 교체할 수 있다. 현재 사용할 컴퓨터의 용도를 파악한 후 적당한 사양의 부품들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CPU와 GPU는 자신이 사용할 프로그램에서 권장하는 사양으로 맞추고 메모리와 보조기억장치는 그보다 조금 더 좋은 사양으로 맞추는 것이 효율적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http://prism.sejong.ac.kr/interview/computer_interview.pdf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취재/ 김영재 홍보기자(yj12219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