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훈 교수(경영학부)는 시를 작성하는 부캐를 갖고 있다. 이 교수는 최근에는 ‘큐피드의 포지셔닝’이라는 시집도 출판했다. 시와 마케팅을 통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고 싶다”라는 이 교수의 부캐를 알아보았다.

▲출판한 시집을 들고 있는 이성훈 교수
Q. 시를 쓰는 일이 재미있는가?
A. 어렸을 때부터 시를 좋아해 취미 생활로 꾸준히 작성하고 있다. 시를 쓰면서 바쁜 일상 속 여유를 찾고 떠오르는 단상들을 시로 기록해 성찰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또한 직접 쓴 시를 학생들과 공유하고 마케팅과 연관 지어 강의하기도 한다.
Q. 언제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는가?
A. 초등학교 때부터였다. 그때 백일장에 참석해 시를 쓰고 좋아하는 시가 있으면 반복해서 써보면서 외우기도 했다. 시를 전문적으로 배워서 쓰는 것은 아니지만 시를 좋아해서 시들을 읽어보고 떠오르는 생각들을 시로 정리해두기도 했다.
Q. 언제 시를 쓰는가?
A. 시를 쓰는 시간을 정해두고 시를 쓰지는 않는다. 어떤 현상을 보고 시에 대한 영감이 떠오르면 시를 쓰곤 한다. 시에 대한 영감이 잘 떠오르면 일주일에 몇 번 쓸 때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한 달에 한 번 시를 쓴다.
Q. 시의 영감은 어디서 얻는가?
A. 시는 현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사람과의 만남에서 영감을 얻곤 한다. 일상을 자세히 관찰하고 여러 생각을 해보면서 떠오르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어둔다.
Q. 수업에 시를 활용하는가?
A. 마케팅 강의를 할 때 주로 시를 활용하고 있다. 논리적인 마케팅 개념을 감성적인 시와 연계해서 설명하면 학생들이 잘 이해한다. 또한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할 때 시를 활용하면 수업 분위기 환기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 출판한 시집에 있는 마케팅이나 브랜드 용어가 담긴 시들도 수업에 활용하고자 한다.
Q. 주로 어떤 시를 쓰는가?
A. 어떤 대상을 바라보면서 드는 생각과 느낌을 시로 표현한다. 보통 자신과 사회를 성찰하면서 떠오르는 새로운 관점을 시에 나타내거나 따뜻한 사회를 바라는 내용의 시를 쓴다. 강의에 시를 활용하고자 마케팅이나 브랜드와 관련된 시를 쓰기도 한다.
Q. 시를 쓰는 일이 전공연구에 방해가 되지 않는가?
A. 전공연구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 시 작성이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전공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시는 비유적이고 상징적인 표현을 사용한다. 시를 활용하면 스스로 전공지식을 쉽게 이해하고 학생들에게도 효과적으로 강의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
Q.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
A. 마케팅을 강의하는 교수가 시를 쓰는 모습에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이 의아해했다. 마케팅은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고 시는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시를 통해 따뜻한 마케팅을 연구하고 가르치고 싶다고 설명하니 주변 사람들이 이해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강의를 수강하는 회사 대표가 시집 출판을 제안해 시집도 출판하게 됐다.
Q. 어떤 시집인가?
A. 최근 5년간 쓴 85편의 시를 묶어 시집 ‘큐피드의 포지셔닝’을 출판했다. 시집은 총 3부로 구성되어있다. 3부의 주제는 각각 코로나19로 힘든 사람들을 위로하는 ‘술래잡기’, 자아와 사회를 성찰하는 ‘지식의 가격’, 마케팅과 브랜드를 다룬 ‘큐피드의 포지셔닝’이다.
Q. 시를 쓰는 일의 좋은 점은 무엇인가?
A. 우선 시를 많이 접하면 어휘력이 좋아지는 것이 있다. 어휘력이 좋아지면 상상력도 풍부해진다. 또한 시는 논리적이기 때문에 문장 이해력이 좋아지고 글을 잘 작성할 수 있게 된다.. 인문학적 소양을 배양하는데도 시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Q. 계속 시를 쓸 생각인가?
A. 좋아하는 시를 취미 생활로 꾸준히 쓸 생각이다. 출판한 시집에는 마케팅과 브랜드 시뿐 아니라 코로나19로 힘든 사람들을 위로하고 자아와 사회를 성찰하는 시가 담겨있다. 앞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시를 작성하고 싶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A. 학생들이 잘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강의를 하고 싶다. 앞으로도 효과적인 마케팅 강의를 위해 자작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시도 지속적으로 작성해 기회가 된다면 다른 작품 활동도 하고 싶다.
취재/ 정윤석 홍보기자(tjrwn9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