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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세종인#78 모바일 헬스케어 회사 비브로스 대표 송용범 동문을 만나다
2021-06-14 hit 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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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범(컴퓨터공학과·02) 동문


송용범 동문은 모바일 헬스케어 회사 비브로스 대표이다. 비브로스는 국내 최초 병원 예약 기능을 가진 ‘똑닥’ 앱을 개발한 헬스케어 플랫폼 회사이다. 그는 ‘똑닥’ 앱 출시 4년 만에 등록 회원 수 540만 명 이상의 규모로 사업을 성장시켰다. 회사 일에 몰두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Q. 현재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하는가?

A.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한 간편 병원 예약 접수 서비스 똑닥을 운영해 환자들의 진료 대기 시간을 줄였다. 또한 의료 행정 업무를 똑닥이 처리해 의료 종사자가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마스크 재고 알림, 코로나19 사전 문진 기능 서비스를 선보여 코로나19 2차 감염 예방에 일조하기도 했다. 


Q. 현재 사업은 잘 되고 있는가?

A. 출시 첫해 30만 명이던 똑닥 등록 회원 수가 4년 만에 540만 명에 도달했다. 제휴를 맺은 병원 수는 1만 5000여 곳으로 시장 점유율이 50%에 이른다. 삼성벤처투자, KT인베스트먼트, LG유플러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Q. 처음부터 사업을 하려고 했는가?

A. 새로운 분야의 일에 도전하는 것이 적성에 맞아 어릴 적부터 사업을 하고 싶었다. 대학 시절부터 학교 수업보다는 사업에 집중했다. 당시 공부를 잘하는 것이 성공을 보장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대학 공부보다 사업에 흥미가 있어 1학년 때부터 사업을 했다.


Q. 대학 생활은 어땠는가? 

A. 대학교 1학년 때 첫 사업으로 공구 가격비교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했다. 청계천에 전동 드릴을 사러 간 적이 있었는데 가격 비교에 어려움이 있었다. 공구 가격 비교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막노동을 하며 자금을 마련했고 작업실과 PC를 구해 2002년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시장을 정확히 분석하지 못해 첫 창업은 실패했다.


Q. 학점은 어떠했는가? 

A.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사업을 하느라 학교 수업을 듣지 않았고 학점이 좋지 않았다. 첫 창업이 실패하고 학점도 좋지 않자 인생의 방향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 당시 다시 사업을 시도해서 중견기업의 대표가 되겠다는 다짐을 하고 인생의 계획을 세웠다.    


Q. 대학 때 다른 분야에도 관심이 있었는가?

A. 대학교 1학년 때 사업에 실패한 후 친구 아버지 무역 회사에서 일을 했다. 당시 친구 아버지가 사업을 하려면 자금이 어떻게 순환되는지 알아야 한다는 조언을 해줬다. 이후 대학에서 경영학을 복수 전공했고 CFA 자격증도 취득했다.


Q. 졸업 후에는 무엇을 했는가?

A. 대학 졸업 후 SBI 저축은행에서 일했다. SBI 저축은행에서 기업금융 일을 했다. 금융기관에서 법인들이 어떻게 사업계획서를 내고 대출을 받고 운영하는지 직접 보고 배웠다. SBI 저축은행에서 5년간 일하면서 자금의 순환 과정에 대해 파악할 수 있었다.


Q. 사업 구상은 어떻게 했는가?

A. SBI 저축은행에서 닐슨코리아로 이직해 1년 반 정도 프로그래밍 일을 했다. 2013년 닐슨코리아에서 산업별 리서치 보고서를 검토하던 중 헬스케어 산업 문제가 보였다. 헬스케어 산업 문제 해결을 위해 새로운 사업을 구상했다. 사업을 하기 전 9개월간 보험 영업을 하며 생계비를 모았다. 이후 사업에 재도전했다.


Q. 혼자 창업했는가?

A. 사업을 구상하며 팀원을 찾았다. 대학 시절 같이 공부하던 네이버에 입사한 친구를 설득했다. 이후 대학에 다니면서 알게 된 세무사 형과 SBI 저축은행 입사 동기도 동참했다. 이외에도 다른 팀원들이 모여 총 6명으로 팀을 만들어 창업을 시작했다. 창업 초기 공동 창업자들이 낮에는 본인의 일을 하고 저녁에는 모여 창업한 회사 ‘비브로스’에서 업무를 진행했다.  


Q. 창업 과정은 어땠는가?

A. 처음에는 병원 찾기 서비스를 제공했다. 병원 찾기를 고도화하고 의료 정보 콘텐츠를 제공해도 사람이 모이지 않았다. 그때 서울 양재동 옥탑방을 사무실로 이용했는데 월세 낼 돈이 없어 쫓겨날 뻔했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다른 서비스에 대해 고민했다. 2016년 소아과에 간 적이 있다. 진료가 바로 되지 않고 30분 정도 기다렸다. 그때 간편한 병원 예약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2017년 병원 예약 서비스가 담긴 ‘똑닥’ 앱을 출시했다.


Q.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의료 분야 창업이 어렵지 않았는가?

A. 전공과 다른 분야의 창업이어서 모르는 내용도 많고 의료 업계 지인도 없어서 어려움이 많았다. 병원 의료정보시스템(EMR) 기업들과 투자자들을 만나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결국 EMR 프로그램 연동 독점 계약을 성사시켰고 투자도 받게 됐다.


Q. 회사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A. ‘모바일 병원 접수’라는 확실한 사업 아이템을 갖고 있어서였다. 똑닥은 국내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 중 유일하게 진료 접수, 수납 등을 관리하는 EMR과 연동된다. 병원 예약 서비스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서비스이고 모바일 접수는 똑닥에서만 가능하다. 가까운 병원, 인기 병원 등 다양한 병원을 찾고 간편한 예약 접수도 가능해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A. 똑닥을 병원 예약부터 의료비 청구까지 가능한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최근 진료 접수와 수납이 가능한 키오스크를 병원에 도입했는데 병원 만족도가 높았다. 키오스크에 사전 문진 기능도 추가해 환자의 맞춤형 진료가 가능하게 했다. 환자와 의료진의 만족도 모두 높았다. 앞으로도 의료 서비스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 


Q.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사업을 한다면 돈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한 사업에 대한 확신과 사회에 필요한 사업 아이템 선정이 중요한 것 같다. 사업은 혼자서 할 수 없기 때문에 팀 구성도 중요하다. 비브로스도 좋은 사람들 덕분에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사업이나 다른 일을 할 때 주변에 좋은 사람들을 두고 끊임없이 조언을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취재/  정윤석 홍보기자(danniel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