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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세종인#93 헬스케어 기업 존슨앤드존슨 비즈니스 애널리스트 이용건 동문을 만나다
2022-02-03 hit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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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건 동문(컴퓨터공학과·01)


이용건 동문(컴퓨터공학과·01)은 헬스케어 기업 존슨앤드존슨 ASPAC Deliver PLO 팀에서 IT 비즈니스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그는 2009년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SDS 자회사 오픈타이드에서 일을 시작했다. 2019년 7월부터 존슨앤드존슨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Q. 현재 어떤 일을 하는가?

A. 홍콩, 대만, 한국 지역에서 주문부터 배송까지 End to End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해당 프로세스 내 운영팀 직원들의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해결하고 있다. 운영팀의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반영하고 있다.


Q. 존슨앤드존슨은 어떤 기업인가?

A. 1886년에 미국 뉴저지에서 존슨이라는 이름을 가진 형제들이 만든 회사이다. 주로 의료기기, 의약품, 피부미용용품, 안과용품 등을 다루고 있다. 대표적인 의약품으로는 타이레놀이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에 포함되며 60여 개 나라에서 250여 개의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Q. 현재 회사의 근무환경은 어떠한가? 

A. 회사에서 모바일 오피스와 유연근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상황에 맞게 재택근무를 하기도 하고 사무실에서 근무하기도 한다. 사무실도 자리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 근무 시간도 개인 업무 스케줄에 따라서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회사의 근무환경이 장소와 시간보다는 업무의 양과 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Q. 업무의 어려움은 없는가?

A.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자유로운 업무 환경에 만족한다. 처음에는 해외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하기가 힘들었다. 한국에서 일이 생기면 창고로 직접 가거나 연락을 취해서 해결할 수 있지만 해외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지금은 비상 대응 전담팀과 협력해 온라인 회의 진행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어 큰 어려움은 없다.


Q. 비즈니스 애널리스트는 어떤 직업인가?

A. 비즈니스 애널리스트는 비즈니스 리더들이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주문부터 배송까지의 End to End 프로세스의 전 부분에 걸쳐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데이터 처리 시스템을 제안하고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데이터를 분석해 비즈니스 활동의 변화를 예측하고 성과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


Q. 데이터 분석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는가?

A. 직장에서 여러 데이터를 접하면서 데이터 분석에 관심을 가졌다. 삼성전자 제조시스템 지원 부서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그때 세계 50여 개의 삼성전자 공장 시스템과 공장에서 나오는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보고하는 일을 했다. 이후 다른 회사에서 사내 인사, 물류 창고, 주문 데이터를 다뤘다. 직무가 적성에도 잘 맞아서 지금껏 데이터 분석 일을 하고 있다.


Q. 데이터 분석 일은 어떻게 배웠는가?

대학 졸업 후 2010년 국가에서 지원하는 IT 엔지니어 육성 프로그램에서 많이 배웠다. 정부 지원으로 IT 교육과 함께 인턴 활동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인턴 생활은 인도 방갈로에 있는 글로벌 IT 업체인 wipro에서 9개월 동안 했다. 이때 배운 것이 직장 생활에서 IT 일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Q. 대학생활은 어땠는가?

A. 음악 동아리 “늘헴코러스” 활동을 했다. 2학년 때에는 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봄과 가을에 정기 공연이 있었다. 후배들과 공연을 준비해서 학우들 앞에서 공연을 했다. 입사 이후에도 직장인 밴드와 같은 취미 생활을 이어갔다. 대학 때 음악 활동을 했던 것이 직장 생활을 잘 할 수 있는 힘이 되었다.


Q. 외국 회사를 선호했던 이유가 있는가?

A. 외국 출장을 좋아했다. 삼성SDS 자회사 오픈타이드에 입사한 것도 전세계의 삼성전자 공장을 가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였다. 2011년에 입사해서 3년 차에 삼성전자의 시스템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외국 출장이 줄어들었다. 업무 프로세스와 효율성에 대해 고민하던 중 2015년 Tech Mahindra로 이직을 했다. 외국 회사는 분업화가 잘 되어 있고 프로세스대로 일을 진행한다.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적고 일이 일어나도 잘 해결할 수 있는 점이 좋다.


Q. 존슨앤드존슨 입사 준비는 어떻게 했는가?

A. 현재의 회사는 경력자 이직이었다. 기존 이력서를 업데이트하고 면접관 입장에서 지원자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이후 본인의 강점을 바탕으로 예상 질문과 답변을 준비했다. 이전 직장에서 제조, 물류 데이터를 다루면서 경력상 업무 분야가 이어졌다. 업무 프로세스를 잘 이해하고 있고 IT와 잘 접목해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 어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Q. 외국 회사에서 근무하려면 영어를 잘 해야 하는가?

A. 한국 운영팀과 일을 할 때를 제외하고 영어로 모든 업무를 진행한다. 영어 관련 자격증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영어로 의사소통이 되어야 한다. 영어를 유창하게 할 필요는 없다. 상대의 말을 이해하고 하고 싶은 말을 영어로 표현할 수 있으면 된다. 채용 공고에도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정도라고 되어 있다. 영어에 부담을 안 가졌으면 좋겠다.


Q.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A. 프로젝트를 통해 현실의 문제가 개선될 때 보람이 크다. 기존에는 직원들이 종이를 보고 창고에서 주문 상품을 찾았다. 최근 음성 인식으로 주문 물품을 찾는 보이스피킹 솔루션 적용 이후 헤드셋에서 나오는 음성을 통해 물건을 찾고 업무 효율의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고 기뻤다. 이전에도 대시보드를 통해 운영 단계별 현황을 직원들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었다. 프로젝트 성과에 대한 직원들의 좋은 피드백을 받으면서 일에 대한 보람을 느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작년에 이어 올해는 중국에서 보이스피킹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작년 한국 프로젝트에서 미국 엔지니어 대신 안드로이드 장치와 헤드셋 등의 설치를 해본 경험이 있어 수월하게 끝마칠 수 있을 것 같다. 그 외에도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 데이터 분석 관련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공부도 계속해서 할 생각이다.


Q.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오랜 기간 원하는 회사에 취업하지 못한다면 차선을 찾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중소기업으로 시작했다고 원하는 회사를 다닐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 것도 아니다. 유수의 대기업에 들어간 동기들과 본인과 임금 격차가 처음에는 컸다. 3번의 이직을 통해 10년이 지난 지금 동기들과 같은 선상에 왔다. 업무 능력과 경험을 쌓고 다가오는 기회를 잡기 바란다. 상황이 바뀌면 전략도 바뀌어야 한다. 전략을 잘 세워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취재/ 정윤석 홍보기자(danniel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