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정진호(13학번), 김영찬(14학번), 소현섭(15학번) 동문
원자력공학과 동문 3명이 2021년 한국전력기술 하반기 공채에 합격해 신입사원이 됐다. 13학번 정진호, 14학번 김영찬 그리고 15학번 소현섭 동문이다. 한국전력기술의 원자력 분야는 전국에서 8명 선발한다. 그중 세종대 출신 3명이 합격했다. 한국의 원전을 설계하고 사후관리하는 업무를 맡은 그들을 만나 취업 준비 과정을 들었다.
Q. 한국전력기술에 입사한 소감은?
A. 함께 공부한 선배들과 합격해 매우 기쁘다. 12월 30일에 입사했고 8박 9일 동안 회사 연수를 다녀왔다. 코로나19로 취업 준비하면서 사람들을 만나지 못해 힘들었다. 앞으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돼 걱정되면서도 설렌다. (소현섭)
Q. 한국전력기술은 어떤 회사인가?
A. 발전소 플랜트 엔지니어링을 하는 곳이다. 쉽게 말해 원전을 설계하는 곳이다. 최근에 새로운 원자로도 많이 만들고 있고,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원자력 발전소를 해체하고 있다. ‘설계개발단’ 부서에 배치받아 발전소의 개통 설계 업무를 맡게 된다. (김영찬)
Q. 어떤 일을 맡게 되는가?
A. 원자로 노심을 제외한 발전소 부분의 설계를 맡을 예정이다. 현섭이와 함께 김천에 있는 본사로 간다. 현섭이는 원전 사후 관리 사업실로, 나는 원자력 기술실로 발령받았다. 영찬이가 배치받은 설계개발단은 대전에 있다. (정진호)
Q. 입사 절차는 어떠했나?
A. 영어 자격증 점수만을 기준으로 뽑는 서류 전형이 있다. 이후 필기 전형인 전공 50문제와 NCS 80문제의 시험을 보게 된다. 필기에 합격하면 자기소개서를 써서 제출한 후 본사에서 대면 면접을 본다. 총 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김영찬)
Q. 서류에서 영어 성적을 위주로 보는 이유가 있나?
A. 한국전력기술은 설계 회사이다 보니 영어 원서와 텍스트를 많이 본다. 그래서 ‘토익’과 영어 말하기 시험인 ‘토익 스피킹’과 ‘오픽’을 준비해야 한다. 말하기 시험은 둘 중 하나만 봐도 된다. 우리는 기술직임에도 불구하고 영어 성적 합격선이 높은 편이다. 서류는 정량 평가로 점수가 높을수록 유리하다. (소현섭)
Q. 서류 가산점 사항에 자격증도 있다. 자격증도 준비했나?
A. 2021년 4월에 다 같이 공부해 ‘원자력기사’라는 자격증을 땄다. 가산점 10점을 받았다. 원자력 직군에서 대표적인 자격증은 ‘원자력기사’와 ‘방사성동의원소취급일반면허(RI)’이다. 두 자격증은 중복 가산점이 가능하다. (정진호)
Q. 전공 학점도 중요한가?
A. 학점 자체가 중요하지는 않다. 하지만 전공 수업을 열심히 듣고 학점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전공 지식이 쌓인다. 학점을 취득하는 과정 자체가 공부에 도움이 되고, 결국 취업 준비 기간이 짧아진다. 전공 지식이 필기와 면접에서도 필요하다. (소현섭)
Q. 필기는 어떻게 공부했나?
A. 전공 시험은 기사 자격증을 공부하면서 중요한 부분을 정리한 노트를 활용했다. 직무 관련 문제를 위주로 공부했다. NCS 같은 경우에는 실제 시험보다 어려운 문제를 위주로 풀다 보니 현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졌다. (김영찬)
Q. 한국전력기술은 필기 전형을 통과한 후 자기소개서를 제출한다. 준비 시간은 길었는가?
A. 자소서를 준비할 시간은 3~4일로 매우 짧았다. 3개 문항이 주어지고 총 700~1000자의 내용을 담아야 한다. 자소서 기반으로 진행되는 면접이 있다. 내가 직무에 관련된 일이나 공부를 얼마나 많이 했는지 면접관에게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자소서에 나의 경험을 많이 녹여서 쓰는 것이 중요하다. (김영찬)

▲부서배치를 받는 첫 출근날 기념으로 찍은 사진
Q. 면접은 어떻게 진행됐나?
A. 자기소개서 기반인 ‘직무역량면접’과 PT 면접인 ‘직업기초면접’이 있다. 면접 전형 전에 시행되는 AI 면접은 참고자료를 수집하는 용도이다. 직무역량면접은 5명이 스터디원들과 함께 준비했다. 예상 질문을 바탕으로 답변을 준비했다. 직업기초면접은 최근 사회적으로 쟁점이 됐던 주제를 제시받으면 10분간 문제점과 대응 방안을 발표하는 면접이다. (소현섭)
Q. 가장 어려웠던 면접은 무엇이었나?
A. PT 면접이다. 주제는 ‘탄소 중립 추진 방향’이었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비중이 크다. 제조업이 탄소 중립과는 거리가 멀다 보니 어떻게 하면 탄소 중립을 해결할 수 있을지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했다. 나는 마인드맵을 사용했다. 탄소 중립을 중앙 원에 넣고 문제와 원인, 해결방안을 각각 정리했다. 논리적으로 이야기했더니 면접관분들이 좋아하셨다. (정진호)
Q. 면접 준비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A. 현재 사회적으로 어떤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평소 시사에 관심이 많아야 한다. 직무 면접의 경우 본인 전공과 관련된 경험을 쌓는 것을 추천한다. 학교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를 잘 활용해 포트폴리오로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머릿속에만 있으면 나중에 기억나지 않는다. (김영찬)
Q. 원자력공학과를 졸업하면 보통 어디로 취직하는가?
A. 주로 희망하는 곳은 공공기관이다. 10명 중 3~4명은 대학원에 진학한다. 원자력과 관련된 사기업이 거의 없어 공기업에 많이 간다. 공기업으로는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나 한전 KPS가 있다. (소현섭)
Q. 학부생 시절은 어떠했나?
A. 다양한 활동에 도전했다. 처음 입학하고 다섯 개 동아리에 들어갔다. 3학년 때는 학생회장을 맡으면서 학교생활과 공부 모두 열심히 하려고 했다. 4학년이 되어서는 인턴 생활에 집중했다. 해외 인턴 2번과 국내 인턴을 1번 했다. (정진호)
Q. 공부에 도움이 됐던 학교생활이 있는지?
A. 3학년 2학기부터 활동한 학부 연구생이 가장 좋았다. 원자력은 전공과 관련된 직무 경험을 쌓을 기회가 많지 않다. 연구실마다 다르겠지만, 학부 연구생을 하면서 전공 공부를 능동적으로 할 수 있었다. 내가 배웠던 전공 지식이 시험을 위해서만이 아니 실제로도 사용된다는 점을 느꼈다. (소현섭)
Q.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
A. 탈락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 원자력 분야는 전공을 살려 취업할 기회가 적다. 공기업의 경우 1년에 한두 번 정도 신입사원을 선발하다 보니 한번 떨어질 때마다 큰 상처가 됐다. 정말 가고 싶은 회사를 정해 그 길을 가야만 하는 부담도 있다. 힘들었던 만큼 합격했을 때 기분이 더 좋았다. (김영찬)
Q. 탈원전 정책이 원자력 직무와 관련이 있나?
A.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새로 발전소를 짓는 것과 해체하는 것을 비교하자면, 해체가 훨씬 쉽다. 세계적인 동향을 보면 미국과 유럽은 원자력 발전을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했다. 우리나라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시행한다고 했을 때, 원자력 발전소 비중이 줄긴 하지만 한국 내 발전소가 아예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과거보다 어려운 건 맞다. (김영찬)
Q. 원자력 직군의 비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나쁘지 않다. 원자력 발전소를 새로 설계하는 일도 있지만, 사용후핵연료를 지속해서 관리한다. 고리 원전이나 월성 원전의 경우에는 원전 해체도 해야 한다. 한국전력기술은 이러한 일들을 맡는다. 그리고 원자력 산업계가 독립되지 않고 다른 산업과 연결되어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소현섭)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한가?
A. 취업 준비를 하면서 못했던 취미 생활을 하려고 한다. 운동도 하고 여행도 많이 다니면서 행복한 삶을 즐기고 싶다. 회사 적응도 열심히 할 것이다. 작년에 못 딴 자격증이 있다. 이번에 준비할 예정이다. (김영찬)
취재/ 이유리 홍보기자(yuri425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