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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세종인 #156 2025년 제14회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유재일 동문을 만나다
2025-06-19 hit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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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일 동문


2025년 제14회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유재일(법학과·15) 동문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A. 세종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15학번 유재일이다. 학부 재학 중 로스쿨 진학을 목표로 꾸준히 준비했고, 2020년에는 로스쿨 준비반 실장을 맡아 후배들과의 교류와 정보 공유에 힘썼다. 2021년에는 로스쿨 13기로 진학해 3년간의 과정을 마친 뒤 제13회 변호사 시험에 도전했다. 첫 시험에서는 아쉽게 불합격했지만, 이후 제14회 시험에서 합격해 현재는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연수를 받고 있다. 로스쿨 준비를 포함하면 약 5년간 법조인의 길을 향해 성실히 걸어왔으며, 비교적 빠르게 시험에 도전하고 합격한 편이다.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모인 로스쿨과 법조계에서 나만의 경험을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다.


Q. 변호사 시험에 최종 합격한 소감이 어떠한가?

A. 이번 시험은 전체적으로 감이 잘 오지 않았다. 시험은 객관식과 서술형으로 나뉘는데, 특히 객관식에서 몇 문제를 커트라인보다 못 맞춘 것 같아 아쉬움이 컸다. ‘1년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내려놓고 있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는 정말 기뻤다. 며칠 동안 실감이 안 날 정도였고, 부모님도 많이 기뻐하셨다. 첫 시험은 워낙 결과가 좋지 않아 이번에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고, 단지 ‘그때보다는 나았겠지’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만회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기대를 내려놓았기에 오히려 더 큰 기쁨으로 다가온 것 같다.


Q. 변호사 시험은 어떤 시험인가?

A. 변호사 시험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3년의 과정을 이수해야 응시할 수 있는 국가시험이다. 시험 과목은 공법, 형사법, 민사법의 세 분야로 구성되며, 각각 헌법·행정법, 형법·형사소송법, 민법·민사소송법·상법이 포함된다. 평가 방식은 선택형(객관식), 사례형(논술식), 기록형(법률 서면 작성)으로 나뉜다. 시험은 5일간 치러지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고 중간에 하루는 휴식이 주어진다. 시험 범위가 방대하고 일정이 길어, 높은 집중력과 체력이 요구되는 고강도 시험이다.


Q. 자신만의 공부법이나 전략이 있었다면 소개해 줄 수 있는가?

A.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번아웃 없이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었다. 오전에는 쉬고, 오후부터 밤 10시까지 공부하는 루틴을 지켰다. 매일 빠지지 않고 공부하되, 몰아서 하기보다는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려 했다. 주로 학술정보원 열람실에서 공부했고, 힘들 땐 잠시 쉬어가기도 했다. 뚜렷한 목표 의식보다는 매일 조금씩 나아가려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느꼈다. 특히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는 짧은 집중보다 꾸준한 반복이 더 효과적이었다. 그런 방식이 오히려 부담을 줄이고 공부를 오래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또한 과목 수가 많고 시험 범위도 넓다 보니 ‘단권화’ 전략이 큰 도움이 됐다. 여러 과목을 동시에 보기보다는 한 주에 한 과목씩 집중했고, 그때그때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나만의 요약본을 만들었다. 실제 시험이 5일간 이어지는 만큼, 체계적으로 정리된 자료는 기억을 되살리는 데 매우 유용했다.


Q. 시험 준비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는가?

A. 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사실 공부하는 매 순간이 심적으로 꽤 힘들었다. 특별히 확 몰아치는 고비가 있었다기보다는, 매일 공부를 놓지 않고 지속하는 과정 자체가 지치고 고된 일이었다. 취미생활을 줄이며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쉽지 않았다. 특히 첫 시험에서 불합격한 후, 다시 시험장에 들어서는 순간의 부담감은 생각보다 컸다. 같은 장소에서 익숙한 사람들을 마주치다 보니 심리적으로 위축되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는 힘이 결국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고 생각한다.


Q. 학부 재학 시절, 변호사가 되는 데 도움이 된 선택이 있다면?

A. 처음부터 변호사가 되겠다는 뚜렷한 확신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법학과에 재학 중이었고, 막연히 ‘변호사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로스쿨 준비반에 들어가 활동을 시작했다. 실장까지 맡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책임감도 생기고, 이왕 시작한 이상 도전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경험들이 결국 동기를 더 명확하게 만들어줬고, 변호사라는 목표까지 이어지게 됐다. 특히 로스쿨 준비반의 체계적인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 진로를 고민하던 시절, 준비반 활동을 통해 방향을 구체화할 수 있었고 지금 돌아봐도 매우 잘한 선택이었다. 법조인을 꿈꾸는 후배들이라면 로스쿨 준비반에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A. 변호사 시험 합격 후에는 6개월간의 ‘법률사무 종사 기간’을 이수해야 정식으로 소송을 대리하거나 재판에 출석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 기간은 공공기관이나 로펌에서 실무 수습을 하거나, 대한변호사협회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공공기관이나 로펌으로 이직 시 종사 기간 이수 여부를 필수 요건으로 삼기 때문에, 이를 성실히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는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실무 역량을 쌓고 있으며, 이후에는 법무법인이나 법률사무소에서 송무 업무를 맡는 방향으로 진로를 이어갈 계획이다.


Q. 변호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A. 변호사가 되겠다는 확고한 목표를 가진 분들께는 굳이 긴 말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미 방향을 정하고,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고 계실 테니 말이다. 하지만 아직 결정을 망설이거나 ‘내가 과연 이 길을 가도 될까’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변호사 시험은 분명 쉬운 시험은 아니다. 하지만 겁을 먹거나 선뜻 도전하지 못할 만큼 막막한 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로스쿨 진학과 변호사 시험을 목표로 삼는 사람이 아직 많지는 않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더 도전해 볼 만한 길이라고 본다. 시험의 어려움보다 더 아쉬운 건, 도전조차 하지 못한 채 마음을 접어버리는 것이다. 변호사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언제든지 연락해 주길 바란다. 나 역시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처럼, 기꺼이 도와드릴 준비가 되어 있다. 그리고 변호사 자격은 단순히 법조인이라는 진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자격을 바탕으로 군법무관, 경찰, 공공기관, 사내변호사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이 가능하니, 더 넓은 시야로 가능성을 바라보며 용기 있게 도전해 보면 좋겠다.



취재/ 문준호 홍보기자(mjh3027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