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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세종인#107 오페라 ‘리골레토’데뷔 이장원 동문을 만나다.
2023-02-01 hit 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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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원 동문(음악과·07)


음악과 이장원 동문이 2022년 베를린 도이치오퍼 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의 주인공 리골레토 역으로 데뷔했다. 이 동문은 음악과를 전 학년 실기 우수 장학생으로 졸업하고 지난 11월 24일 오페라 ‘리골레토‘로 데뷔했다. 현재 다양한 오페라 활동을 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Q. 오페라 ’리골레토‘에서 주인공인 ’리골레토‘로 데뷔한 소감은?

첫째도 감사! 둘째도 감사! 셋째도 감사! 감사라는 단어만 떠오른다. 한국인 바리톤이 베르디의 대작 리골레토의 타이틀 역인 리골레토로 무대를 선다는 것은 특별한 감격과 사명감으로 느껴졌다. 오페라가 올려지기 전 준비했던 모든 순간들, 공연 중 스치는 모든 공기와 분위기, 기분 좋은 긴장감으로 함께한 스텝의 손길과 온기, 기도와 응원으로 함께해 준 많이 사람들 그리고 터지는 함성으로 Bravo를 외쳐준 관객들 모두 그 어떤 것 하나 감사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Q. 오페라는 어떻게 준비하는가? 

나라마다 노동법이 달라 극장 운영시간도 차이가 있다. 대표적으로 독일 대다수의 극장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그리고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가 리허설 시간이다. 오후 2시부터 저녁 6시까지는 휴식시간으로 개인적인 용무를 본다. 리허설은 첫 공연이 올려지기 전 4-6주 정도 가진다. 리허설이 시작되기 한 달 전부터는 개별적인 음악 코칭을 받고 오페라의 음악을 익히는 작업 시간을 갖는다. 


Q. 무대에 오르기 전 준비하는 것이 있는가?

당일 공연이 있는 경우에는 오전에 리허설이 없어 잠을 오랫동안 푹 자려고 한다. 공연 시작 4시간 전에는 일어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다. 당일 공연의 악보를 보며 적당히 기분 좋은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한다.


Q. 대학시절 어떤 학생이었나?

무슨 일이든 능동적으로 하고 즐기려고 노력했다. 대학을 다닐 땐 노래를 위한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서 생활했다. 성악은 몸이 악기이기 때문에 수업이 끝나면 러닝과 사이클로 노래를 위한 몸을 만들었다. 운동이 끝나면 대양홀 연습실에서 연습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학교 연습실의 불이 꺼지기 전 대양홀을 나간 적이 없었다. 이런 루틴이 나를 성장시키는데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학교생활의 추억이 있다면?

음악과는 크고 작은 연주회를 통해 많은 청중들 앞에서 공연을 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정기 오페라로 올라간 모차르트 Così fan tutte가 기억에 남는다. 가을에 올려지는 오페라를 위해 여름방학을 반납하며 준비했던 그때가 생생하다. 준비기간 동안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함께 연습했던 오페라 팀은 열정과 에너지가 넘쳤다. 긴장과 떨림 속에 올린 첫 오페라를 통해 즐거움과 행복함을 느꼈다. 


Q. 성악가로서 힘든 점은 있는가?

가장 중요하게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언어라고 생각한다. 언어 안에는 그들이 살아온 모습과 문화가 담겨 있기 때문에 실제로 쓰이는 뜻을 이해하고 노력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 나라에 직접 가서 몸으로 부딪히며 그들의 환경과 문화 속에서 언어를 배운다면 빠르게 익힐 수 있다. 언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과감하게 말을 했을 때 소통이 잘 된다면 더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틀렸을 경우에는 정확한 언어로 교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Q. 현재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지금 오페라 Pagliacci에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있을 작품인 R.Strauss의 오페라 Der Rosenkavalier와 독일 카셀 국립극장에서 올려지게 될 R.Wagner의 오페라 링 시리즈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해보고 싶었던 다양한 역할을 맡으면서 유럽의 어러 극장에서의 데뷔를 앞두고 있다. 다양한 무대에 오르기 위해 무대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지금 받고 있는 사랑을 음악과 직업 외적으로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Q.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여러분의 인생에 흘러가는 1분 1초를 의미 있게 잘 활용하면 좋겠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정성스럽게 수행하기를 바란다. 정성이 쌓이면 여러분에게 다가오는 모든 시간은 감동과 근사한 시간으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스스로에게 한계를 두지 않고 지금의 일을 집중해서 잘 마치길 응원한다. 



취재/ 윤서영 홍보기자(paimsg9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