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로, 빛은 같은 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33.4x21.2cm. 면천에 아크릴. 2025
세종대학교(총장 엄종화) 일반대학원 회화과 김시로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 <시멘트 햇살 : 무표정의 온도>가 오는 2025년 7월 1일부터 12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갤러리PaL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도시의 단조로운 표면 위로 번지는 자연의 미묘한 감각과, 일상 속 감정의 잔향을 회화로 포착한 작업들로 구성됐다.
김시로 작가는 회화의 물성에 민감한 시선을 바탕으로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서 온도를 조율하는 태도로 작업을 지속해왔다. 화면은 구조와 흐름, 두드러짐과 스며듦의 대비 속에 놓이며, 각 이미지들은 때로는 날카로운 구조로, 때로는 안개처럼 흐릿한 흔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평붓의 붓질과 얇게 중첩된 아크릴의 질감은 작가의 정제된 태도와 감정의 거리감을 드러낸다. 이는 “감정이 침잠한 곳, 혹은 지나갔지만 잔류하는 상태”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무표정하지만 분명한 온도를 품고 있다. 작가는 이를 “시멘트 위에 내려앉은 햇살”에 비유한다.
이번 전시는 설명적 서사나 과잉된 감정 없이, 관람자 스스로 각자의 감각을 투영할 수 있는 여백을 지닌다. 회화는 단지 '보는 것'을 넘어 '느끼는 것'으로 확장되며, 익숙한 무표정 속에서 감각의 결을 탐색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홍보실(hongbo@sejo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