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항공군수산업 강의의 교과서는 현장경험”김용호 전 록히드마틴 코리아 사장, 세종대 석좌교수로
2015-04-13 hit 2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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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미국의 방위산업체인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 코리아 사장을 역임한 김용호 박사가 세종대학교 항공시스템공학과 석좌교수로 부임했다. 40년간 항공군수산업의 선도자였지만, 이제는 ‘후학 양성’이라는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에 선 그를 만나보았다.


록히드마틴에 대해 소개


“록히드마틴은 전 세계에서 최고의 방위산업체다. 판매 규모도 최대이지만,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록히드마틴은 항공뿐만 아니라 육·해·공·IT·인공위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만날 수 있다. 1995년 록히드(Lockheed Corporation)와 마틴 마리에타(Martin Marietta) 등 30개의 회사가 합병해 탄생했다. 하지만 기업의 뿌리로 돌아가면 1913년 설립돼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100년의 역사 동안 최첨단 기술로 미래를 준비하고 미래를 열어갔던 기술을 가진 회사로 자부할 수 있다. 미국대학 공대생의 10%가 록히드마틴에서 일할 정도로 미국에서도 가장 각광받는 대기업이다.”


록히드마틴에서 했던 일


“록히드마틴에서 34년을 일하고 2013년 은퇴했다. 10년은 미국에서 24년은 록히드마틴 코리아 사장으로 보냈다. 미국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회사 연구실에 있을 때, 한국프로젝트가 생겨 한국으로 파견됐다. 40이 안된 젊은 나이였지만, 날로 발전하며 강국이 되어가는 한국에서 긍지를 지니고 노력했다. F-35, F-16, T-50, C-130의 도입과 세종대왕함 이지스 체계구축사업을 총괄하며 한국과 록히드마틴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세종대학교와 록히드마틴의 관계


“과거에 세종-록히드마틴 연구소를 설립했다. 산학협동의 파트너로 록히드마틴과 세종대학교는 아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당시에도 최초의 록히드마틴과 국내 대학의 산학협동이어서 화제가 됐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왜 세종대학교와 산학협력을 맺었느냐’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세종대학교 구성원이 우수했고, 학생들의 열정이 굉장히 높아 세종대학교에 관심이 갔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장학생 선발, 본사 현지 직원이 찾아와 진행했던 *UAV 개발프로그램 등 세종대학교와 끈끈한 관계가 이어져 왔다.”

*UAV (Unmanned Aerial Vehicle) : 무인 비행기




현재 세종대학교에서 진행하는 강의


“항공군수산업(Aero Defense Industry) 강의를 하고 있다. 20세기 항공산업은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 1903년 라이트 형제가 59초 동안 209m를 비행했다. 112년 전 이야기이다. 지금은 항공기가 미사일을 쏘고, 레이더에 잡히지 않으며, 마하의 속도로 비행한다. 일상생활에서도 서울에서 뉴욕에 사는 자녀에게 14시간이면 갈 수 있다. 과거 전 세계를 여행한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인터넷의 발전 못지않게 항공산업도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 이 과정을 현장에서 40년간 겪었고, 그 경험들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그래서 ‘항공군수산업’ 강의에는 교과서가 없다. 현장 경험을 정리해 설명하고, 이후 학생들과 소통하며 수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대학교 석좌교수로 오신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항공시스템공학과 학생은 항공군수산업의 미래이고 주역이다. 나는 과거의 한 흐름이었고, 현재 내 역할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주는 다리가 되는 것이다. 가르치는 학생들은 2학년이지만, 나는 석좌교수 1학년이다. 학생들에게 어떻게 해야 도움이 될지 공부하고 있다. 수업을 듣는 15명의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20년 후에 ‘김용호 교수’를 기억하는 학생들이 있게 되기를 바란다. 록히드마틴에 있을 때부터 세종대학교는 정이 가는 학교다. 방위산업체에 관심이 있는 학생은 언제든지 찾아오라, 인생의 멘토가 되어주겠다.”


취재 및 글 l 김지원 홍보기자(socome@s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