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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업을 기술이 아닌 산업으로 접근한다” 11억원 투자유치 성공한 레드테이블 도해용 동문
2015-11-04 hit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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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 출신들로 구성된 외식전문 빅데이터 분석기업 ‘레드테이블’이 11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세종관 2층에 위치한 레드테이블 사무실에서 도해용(호텔경영학·90) 동문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선 투자유치 성공을 축하드린다. 아직 수익창출을 하고 있지 않은 스타트업으로서 11억 원의 투자유치는 커다란 성과라 할 수 있는데 어떻게 유치하게 됐는가?

작년말부터 투자를 받기 위해 VC(벤처캐피탈)들을 만나고 다녔다. 그러던 중 지난 5월 투자설명회에서 ‘동문파트너즈’라는 회사를 만났고 투자를 받게 됐다. 동문파트너즈는 ‘다음카카오 청년창업투자조합’을 운용하고 있는 회사다.


동문파트너즈에서 스타트업 액셀레이팅도 하는 것인가?

아니다. 그냥 펀딩만 하는 펀드운용사다. 동문파트너즈에서 약 5억원 정도를 투자받고, 세종대 동문들과 내부직원들로부터 약 1억, 중소기업청에서 하는 ‘정부 R&D기술개발지원사업’으로부터 4억 넘게 투자를 받아서 총 11억을 받게 됐다.


창업 초기와 지금의 레드테이블이 달라진 것은 무엇인가?

그전까지는 레드테이블이 웹서비스로만 한정됐는데 투자유치 이후에는 서울, 제주, 베이징, 도쿄에 대한 서비스를 모바일로 제작했고, 다음달에는 상하이 오사카까지 추가할 계획이다. 또한 언어도 한국어뿐만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 영어까지 가능하도록 하였다. 연초까지만 해도 총직원 수가 5명이었는데 지금은 정직원 11명과 파트타임 학생들 5명이 있다. 11명 중 개발자 2명, 디자이너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세종대 출신이다.


세종대 출신을 우선 선발하는 것인가?

그렇다. 왜냐하면 세종대 출신들이 이쪽(호텔·관광·외식)을 가장 잘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외식업을 공부한 사람들인만큼 외식업을 기술적인 접근이 아닌 산업적으로 접근한다. 산업을 기술적으로 접근 하게 되면 잘될 때까지 계속 만들든가 자기 취미를 사업에 연결하려고 하게 된다. 비슷한 아이디어를 내지만 아이디어와 아이디어를 연결하고, 그것을 응용하는 능력이 우리와 다른 회사와의 차별점일 것이다. 우리는 외식산업 소비자들의 니즈를 끊임없이 고민했던 전공자들이기 때문이다.


정식서비스가 출시되면 아무래도 웹보다는 모바일로 유입되는 이용자들이 많을텐데.

그렇다. 예전에는 여행자들이 여행을 떠나기 전에 PC로 모든 것을 다 조사하고 떠났다. 하지만 최근에는 FIT(개별여행자)가 많아지면서 이들이 도쿄나 서울 베이징 등 가까운 지역에 갈 때는 그렇게 자세한 계획을 세우고 가지 않는다. 또한 관광이나 여행목적뿐만 아니라 비지니스 목적으로 가는 여행객들도 많다. 이러한 여행객들은 모바일을 통해 ‘현재위치에서 가장 가깝고, 음식도 괜찮은 식당을 원할 것’이라는 게 우리의 가설이다.


레드테이블의 강점은 무엇인가

지난주 베이징 투자설명회에 갔을 때 직접 레드테이블을 이용했는데 기존의 블로그를 검색해서 가는 것보다 훨씬 편했고, 레드테이블이 추천하는 레스토랑은 대부분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레스토랑이어서 좋았다. 또한 메뉴화면을 보여주면 말이 통하지 않아도 쉽게 주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차후 모바일 내에서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국내 소상공인들을 위해 외국어 메뉴판을 제작해서 배포했다고 들었는데

대부분의 레스토랑에는 외국어 메뉴판이 없고 메뉴판이 있어도 엉터리 번역인 경우가 많다. 메뉴번역을 개별 레스토랑이 하기는 어렵다. 이것을 모바일을 통해 통합적으로 하면 훨씬 비용이 적게 든다.


▲스마트폰으로 메뉴판에 있는 QR코드를 인식하면 레드테이블 웹페이지를 통해

메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메뉴나 가격이 계속해서 수정될텐데 그러한 부분은 어떻게 해결할 계획인지?

메뉴를 수정하고 추가하는 권한을 업주들에게 줄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이 매장에 찾아가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를 쉽게 고르고, 모바일로 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투자금액의 자금운용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인력을 뽑고 개발하는 데 많이 투자할 계획이다. 사무실이 협소하다는 문제는 있지만 지금처럼 학교 안에 사무실이 있는 것이 회사에도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다. 같은 환경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모이면 문화의 차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확률도 적기 때문이다. 세종대가 호텔관광분야 뿐만 아니라 디자인이나 컴퓨터 쪽도 괜찮아서 세종대 출신학생들을 많이 뽑고 싶다. 교내에 입주하면서 회사의 필요한 부분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학교와 함께 성장하고 싶다. 애초에 레드테이블은 학교를 베이스로 성장한 회사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 장점을 키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사실 실력있는 학생들은 창업보다는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대나 카이스트에 다니는 학생들은 도전을 잘한다. 창업이 잘안돼도 취업에 대한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것도 필요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지금 당장 어떤 결과물을 얻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인생을 남들과 다르게 살아보고 싶다면 도전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같은 회사는 도전을 원하는 사람이 중요하다. 실력은 그 다음이다.




취재 및 글 l 이희송 홍보기자(artpl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