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HHH 프렌즈가 만든 ‘측만증벽돌’
한승재(건축학과·03)동문의 ‘FHHH 프렌즈’가 지난 3월 24일부터 오는 7월 3일까지 진행되는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건축도자 – Earth’에 참여했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건축도자 전문미술관으로, 2006년 개관이래 ‘건축도자’라는 생소한 어휘를 건축과 도자의 만남으로 풀어내며 현대미술의 지평을 넓히는 괄목할만한 전시를 개최해오고 있다. FHHH 프렌즈는 “만약 벽돌이 지금과 달리 독특한 형태였다면?”이라는 의문에서 출발한 ‘측만증벽돌’을 전시했다. 한승재 동문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번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10주년 기념전시회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
지난 2014년 ‘흙담’을 통해 김해 건축대상제 대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흙담은 독특한 모양의 벽돌을 이용해 지어진 작품이었는데, 미술관 측에서 우리를 눈여겨보고 벽돌을 활용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볼 생각이 없겠냐고 제안하여 참여했다.
‘측만증벽돌’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달라.
벽돌이란 건물을 만들기 위해 쌓는 도구로, 인부들이 사용하기 편해야 한다. 그 덕분에 벽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과학적으로 설계되었다. 그런데 초기의 벽돌이 과학적인 모습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건축은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를 ‘측만증벽돌’이란 작품을 통해 구현했다.

▲작품 구상에 몰두하고 있는 한승재 동문
작품을 구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요소는 무엇인가?
‘측만증벽돌’이 일회성 시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 경제성, 사용성 등을 고려했다. 허황된 작품이지만 그래도 나름의 실용성을 추구하고 싶었다. 일반 벽돌보다 뛰어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단조로운 디자인에서 벗어나 결과의 다양성을 추구하면서도 빛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벽돌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제작하면서 기억에 남는 점이 있다면?
일반적인 예술과 달리 건축은 상상을 현실화하는 일이다. 이번 작품도 하나의 벽돌을 만드는 일이었지만 그 벽돌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재료를 배합할지 전문가들과 오랜 시간동안 고민했다. 그리고 벽돌 쌓는 작업도 우리가 했는데, 직접 시공하지 않았더라면 느끼지 못했을 우리 작품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측만증벽돌’ 제작소감과 향후 계획에 대해 알려달라.
정말 작은 궁금증에서 시작한 일이었지만 그것을 구현하기 위해 정말 많은 고민과 시도를 거쳤다. 그래서인지 더욱 뿌듯하다. 지금도 다양한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예술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할 예정이다.
취재 및 글|오영현 홍보기자(oyh9393@s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