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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동문의 애니메이션 '파닥파닥', 전주 국제영화제 CGV 무비꼴라쥬상 수상
2012-07-18 hit 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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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이대희(만화애니메이션학과·97) 동문이 전주 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 각본, 연출, 제작한 애니메이션 '파닥파닥'을 출품하여 CGV 무비꼴라쥬상을 수상했다. 올해 13회를 맞이한 전주 국제영화제는 미학과 영상기술 면에서 지금까지 상영된 주류영화들과는 다른 새로운 대안적 영화(alternative film)를 관객에게 소개하고, 디지털 영화(digital film)를 상영하며 지원하는 영화제이다.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파닥파닥'은 이대희 동문의 장편 애니메이션 데뷔작으로 어촌의 한 횟집 수족관에 갇힌 고등어가 바다로 돌아가기 위해 펼치는 필사의 탈출기를 담고 있다. '파닥파닥'은 주인공 고등어가 바다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 끊임없이 몸부림치면서 내는 소리로 자유를 갈망하는 집념·투쟁을 상징한다. 이대희 동문 특유의 사실적인 그림 묘사는 한국 독립 애니메이션의 질적 수준에 대한 기대를 불렀고, 우리 사회를 수족관에 응축해 표현해낸 발상은 뛰어난 주제의식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꼽혔다.

인터뷰에서 이대희 동문은 물고기를 소재로 한 이유에 대해서 "구속과 자유, 두 낱말을 놓고 고심을 많이 했다. 수족관이 가장 적합한 장소였다. 바다나 양어장에 있다가 수족관에 갇힌 물고기들의 세상을 우리들 세계의 축소판으로 삼았다."라고 답했다. 또한 "물고기는 사람·동물보다 생김새가 단순해 표정·감정·심리 변화를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눈물도 사용할 수 없다. 감정 변화의 초점을 찾아 이를 고조시키는 것을 애니메이션 쪽에서는 ‘기어 체인지’라고 하는데 이야기와 그림의 기어를 바꾸고 가속력을 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 동문은 "최초 각본은 1개월 만에 완성했지만 1년 동안 수정과 보완을 거쳤다. 또 시나리오를 쓰기 전 자료조사와 현장답사에만 1년 반 정도를 공들였다. 극중 어촌과 횟집은 강원도 속초 동명항 갯배마을이다. 애니메이션 제작에 필요한 소재를 얻기 위해서 고기잡이를 나가는 경험도 했었다. 그 때 무경험자들은 위험하다고 태워주지 않으려고 해 각서를 쓰고 미술·기술 감독과 함께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극심한 멀미에 시달리면서 죽는 줄 알았다. 또 6개월 정도 서울의 횟집에서 아르바이트도 했다. 그때 횟집일기를 쓴 게 작품을 구상·완성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히며 작품이 완성되기 까지 겪었던 어려움을 말했다.

CGV 무비꼴라쥬 강기명 팀장은 4일 “‘파닥파닥’은 한국 독립 애니메이션의 어려운 제작 여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애니메이션 기법과 성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으로 손색이 없을 만큼 매력적인 주제가 어우러진 작품”이라며 “‘돼지의 왕’에 이어 독립 애니메이션의 빛나는 성과를 다시 한 번 무비꼴라쥬 관객들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대희 동문은 대학시절 단편 (2002)로 세계 4대 애니메이션영화제로 손꼽히는 안시(프랑스) 애니메이션영화제와 오타와(캐나다) 애니메이션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초청받으면서 해외에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이후 제6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개막작 <신 암행어사>(2004), 안시 ‘교육’ 부문 수상작 <아이들이 사는 성>(2005), 미국 에미상 ‘TV애니메이션’ 부문 초청작 <양의 전설>(2007) 등에 참여했다.

한편 오는 7월 26일 개봉할 예정인 ‘파닥파닥’은 개봉 전부터 각종 영화제를 통해 먼저 선을 보이는 등 화제가 되었으며, CGV 무비꼴라쥬상을 비롯하여, 2012년 5월 영화진흥위원회의 애니메이션 개봉 지원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7월 18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되는 제16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영화제(SICAF) 경쟁 본선 진출작으로 확정되면서 수상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취재 및 글 l 장예선 홍보기자 (govlseve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