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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 동문들의 꿈과 진로이야기! ⑬ 세계의 스타트업 창업자를 인터뷰한 유채원 동문을 만나다
2019-04-25 hit 3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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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과 유채원 동문(09학번)은 10여 개 국가에서 현지 창업가들을 인터뷰하는 SeekRoad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그는 8개월간 자전거 여행을 하며 전 세계의 스타트업 창업자를 만났다. 현재 SeekRoad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강연과 집필, 유튜브 활동을 하는 유 동문을 만났다. 



Q. 전 세계 창업자 인터뷰 한 소감은?


- 평소 스타트업 창업자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어떤 목적으로 어떤 사업에 집중할까 궁금했다. 나 또한 스타트업을 하고 싶었다. 여러 창업자들을 만나 많은 얘기를 들었고 그것이 내게 소중한 경험이고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Q. 언제부터 인터뷰를 시작했는가?


2018년 6월부터 시작했다. 지난 2019년 2월에 귀국했으니깐 한 8개월이 걸렸다.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다 보니 힘들었지만 매번 스타트업 창업자를 만날 때마다 다양한 경험을 하고 많이 배운 것 같다. 


Q. 어떤 스타트업 창업자를 만났는가?


- 평소에 내가 관심 있었던 의, 식, 주 관련 11명의 스타트업 창업자를 만났다. 가령 편의점 서비스, 배달, 전자상거래 등의 회사였다. 중국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그루지아, 터키, 그리스, 프랑스, ​영국 등 각지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어떻게 만났는가?


 스타트 창업자들의 섭외는 작년 4월에 스위스에서 열린 스타트업 콘퍼런스에서 이뤄졌다. 이들에게 메일을 보냈고 중간에 인터뷰가 어렵게 된 경우에는 현지에서 Linkedin을 통해 다른 창업자와 연락하여 진행하였다. 

그리고 이들은 만나기 위해 자전거 여행을 하였다. 창업자들을 인터뷰하려면 편하게 하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평소 자전거여행에 관심이 많았다. 자전거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것이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Q. 자전거로 프로젝트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 중국에서 5년 동안 기자 생활을 했다. 모든 것이 빨리 돌아가고 효율성만을 추구하는 것에 길들어 있었다. 앞으로도 비행기, 기차로 이동하며 노트북으로 일을 할 만큼 계속 시간에 치여 바쁘게 살 것 같았다. 자전거는 딱 내가 원하는 속도로 주위를 둘러보며 여행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은 누구인가?


- 프랑스 기업 중 ‘Back Market’의 창업자가 기억에 남는다. 그 사람은 우리가 사용하다가 고장 난 핸드폰, 노트북, 각종 전자기기, 가전제품을 고쳐서 중고로 되파는 기업의 창업자였다. 나는 평소에 쉽게 버려지는 전자기기 문제가 초래하는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이 창업자는 반대로 이런 전자기기를 고쳐서 되팖으로써 사회에 공헌하는 점이 인상 깊었다.


Q. 자전거로 여행 중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 나는 힘든 환경에서는 정말 잘 버티는 편이다. 그런데도 가장 힘들었던 것은 역시나 자전거를 끝없이 타는 것이었다. 일주일에 4일은 8~10시간 이상 자전거로 이동해야 했다. 길거리에서 야생동물로부터 생명의 위기도 느꼈었고, 외진 곳에서는 치한으로부터 위협도 당했다. 그럴 때가 가장 힘들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무엇인가? 


- 카자흐스탄에서 카스피해를 건너 아제르바이잔에 가기 위해 배를 탔을 때이다. 배에서 한 선원과 이야기를 하며 매우 친해졌다. 세미나를 준비하기 위해 70km가 떨어진 수도 ‘바쿠’로 이동하였다. 그때 그 친구가 너무 반가운 나머지 10분 동안이라도 만나기 위해 항구에서부터 70km를 택시를 타고 왔다. 항상 누군가를 찾아가는 것에 익숙했는데, 그런 호의를 받아 매우 감동했었다. 그 이후로 더욱 각별한 사이가 되었고 힘들 때 서로 의지가 됐다.


Q. 그간 해외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가?


- 대학교 4학년 때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학교 선배님의 강연을 들은 후 선배 회사에서 일하게 되었다. 선배가 이스라엘에 마케팅 매니저로 7개월간 파견한 덕에 스타트업이 많은 이스라엘에서 생태계를 배울 수 있었다. 또 이듬해에는 미국의 대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실리콘 밸리에서 지낸 적도 있다. 파견 중 일주일에 2~3명씩 창업자를 인터뷰하고, 유튜브 영상을 올려 총 100명에 대한 기사를 작성하였다. 그중 중국 스타트업 대표와 알게 돼 중국 매체에서 유일한 한국 기자로 일하게 되었다.


Q. 책도 집필한 것으로 알고 있다


- 혼자 집필한 것은 아니고 ‘상상락 창의센터’의 창업자인 김희종 대표와 함께 공동 집필하였다. 중국에서 기자로 활동할 당시 ‘대륙에서 헤딩하기’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했었다. 당시 게스트였던 김희종 대표의 제안으로 창업가의 관점과 기자의 관점을 담아 책을 쓰게 되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 한 곳에서 성장을 꿈꾸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수평적으로 넓게 경험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계속해서 다른 나라로 가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하고 싶다. 현재는 유럽에서 공부 후에 환경 관련 일을 해보고 싶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아프리카로도 자전거 여행을 가보고 싶다.


Q.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대기업 취업도 좋지만, 스타트업에 관해서도 고려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스타트업의 특이한 구조 때문인데 규모가 작아서 경력이 많지 않아도 중요한 업무를 맡게 된다->뭔 말인가. 그만큼 배우는 것도 많고 빨리 인정받아서 먼저 성공할 수도 있다. 작은 곳에서 중요한 일을 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취재/ 정상일 홍보기자(sangili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