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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세종인#74 제57회 변리사 국가자격시험 최종 합격한 김주향 동문을 만나다
2021-05-10 hit 3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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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향 동문(나노신소재공학과·13)


나노신소재공학과 김주향 동문은 제57회 변리사 국가자격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그는 2015년부터 변리사 시험을 준비해 2차 시험 4번의 도전 끝에 합격했다. 현재 디앤특허법률사무소에서 전기전자 변리사로 근무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Q. 시험에 합격한 소감은 어떠한가?

A. 변리사 시험공부를 열심히 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변리사 시험에 여러 차례 떨어졌다. 많이 지쳐있었다. 변리사의 꿈을 포기하고 취업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시험에 합격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Q.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A. 디앤특허법률사무소에서 전기전자 변리사 일을 하고 있다. OLED, 통신과 반도체 등과 관련된 특허무효여부를 분석하고 국가 R&D 특허 기술동향을 조사한다. 또한 중간사건(Office Action)을 해결하고 국내외 출원도 한다. 특허소송 같은 분쟁 사건도 맡고 있다. 


Q. 시험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A. 나노신소재공학과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 변리사라는 직업을 소개해주셨다. 변리사가 기술 등록을 통해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려는 고객들을 만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새로운 도전을 하려는 고객들을 돕는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또한 암기에 자신이 있어 법 공부를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Q. 수험 생활은 어땠는가?

A. 매일 아침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공부했다. 식사 시간도 줄이기 위해 고시원에서 밥을 먹었다. 어떤 판례를 공부했는지 공부 내용을 정리하면서 잠을 자기 직전까지 공부했다. 평소 잠이 많아 비타민을 자주 먹었다.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일요일 저녁 수업이 끝나면 월요일 12시까지 자유시간을 가졌다. 자유시간에는 보고 싶은 영화를 보고 낮잠을 잤다. 


Q. 시험 준비는 어떻게 했는가?

A. 주로 고시원에 살면서 학원을 다녔다.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를 할 때에는 학교 고시반에서 공부를 했다. 1차 시험 준비는 인터넷 강의를 주로 활용했다. 2차 시험 준비는 답안지 첨삭을 위해 학원 강의를 이용했다. 학원 강의가 끝나면 독서실에서 공부했다.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적용하기 위해 민사소송법과 특허법 등 답안지를 작성하는 스터디도 활용했다.


Q.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던 공부법이 있었는가?

A. 1차 시험 합격을 위해 자연과학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취약과목인 물리를 위주로 공부했다. 특허법의 경우 조문 위주로 공부했고 디자인보호법의 경우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했다. 2차 시험 과목인 민사소송법은 암기보다는 이해 위주로 공부했다. 특히 정리한 노트 앞부분에 실수하는 부분을 기재한 후 틀리는 문제도 오답 노트를 하고 자주 보았다.


Q. 시험 준비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었는가?

A. 취업한 친구들의 상황과 수험생활하는 본인의 상황을 비교하면서 공부에 집중하지 못했다. 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공부량을 채우지 못하면서 여러 번 불합격하게 됐다. SNS를 멀리하고 남들과 비교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공부가 하기 싫어도 맛있는 음료라도 사서 독서실에 가서 공부했다. 공부가 하기 싫을 때는 책을 들고 산책을 하며 암기를 했다.


Q. 대학 생활은 어땠는가?

A. 2학년 때 회로이론 기초수업을 들었다. 변리사 시험 선택과목인 회로이론 공부를 할 때 도움이 되었다. 학교에서 시험을 준비할 때는 변리사 고시반에 있었다. 강의 비용과 학술정보원 고시반 열람실 제공 혜택이 시험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고시반에서는 기상 인증과 출석 확인을 했으며 공부 시간에 늦을 경우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고시반 친구와 특허와 상표 과목 공부를 같이 하며 답안지 첨삭도 서로 해줬던 기억이 있다.


Q. 시험 비용은 어떻게 충당했는가?

A. 공장 아르바이트를 대학교 방학 때마다 했다. 반도체 회사, LCD 회사, 자동차 배터리 회사에서 생산 아르바이트를 했다. 처음엔 유럽 여행을 가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다. 하지만 변리사 공부를 시작하면서 아르바이트로 얻은 돈을 변리사 공부에 투자했다. 4년 장학생으로 입학해서 학자금을 안 내는 대신 일정 금액을 부모님께서 지원해주시기도 했다.


Q. 디앤특허법률사무소는 어떻게 입사했는가?

A. 변리사 시험 합격자 발표일부터 대한변리사회 홈페이지에 취업 공고가 게재된다. 취업 공고가 나오자마자 재료, 전자 분야 변리사 모집에 지원했다. 변리사 회사는 일반 사기업에 비해 압박 면접이 없다. 마음 편하게 자소서를 작성하고 인성 면접만 봤다. 학점이 크게 반영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대표님께서 면접 때 학점이 4점대로 높아서 일을 잘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Q. 변리사 일은 어떠한가?

A. 주어진 업무만 끝내면 퇴근할 수 있고 수평적인 조직체계의 회사라 만족하며 일을 하고 있다. 다만 이론 공부와 실무적인 부분은 다른 부분이 있어 아직은 일하면서 힘든 부분이 있다. OA 대응을 공부하던 중 최근 OA 대응 관련 재심사 건을 맡았다. 인용발명과 본원발명과 차이점을 주장하고 보정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특허등록이 되어 뿌듯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A. 2월 말에 취업해서 변리사 일을 배우고 있는 단계라 변리사 일에 빠르게 적응하고 싶다. 특허뿐만 아니라 상표 업무에서도 일을 해보고 싶다. 여유가 된다면 일본어와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해서 국제적인 변리사가 되고 싶다. 현재 소재와 반도체 업무 분야의 일을 하고 있다. 특허건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대응하기 위해 관련 분야 공부도 꾸준히 할 생각이다.


Q.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학점 관리에 소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공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이 졸업 후 관련 일을 하면서 도움이 될 수 있다. 학점 4점대로 졸업했는데 변리사 취업 때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일을 하면서도 업무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어떤 일을 준비하더라도 열심히 하면 언젠가 기회가 주어지는 것 같다. 기회가 늦게 찾아왔지만 변리사 시험을 열심히 준비하니 합격 순간이 찾아왔다. 계획하는 일 열심히 준비해서 이루고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취재/  정윤석 홍보기자(danniel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