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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세종인#98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책임연구원 임성창 동문을 만나다
2022-04-15 hit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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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창 동문(컴퓨터공학과·01)


임성창 동문(컴퓨터공학과·01)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2001년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해 학부와 석사, 박사 과정을 마쳤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통신미디어연구소 미디어부호화연구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를 만났다.


Q. 현재 어떤 일을 하는가?

A. 유튜브와 같은 비디오를 압축하고 압축된 것을 재생할 수 있는 기술인 비디오 코덱을 개발하고 국제 표준화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올해부터 프로젝트 리더의 역할을 맡게 되어 프로젝트 참여원들이 기술 개발, 특허 출원 등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일도 하고 있다.


Q.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어떤 기관인가?

A. 정보통신기술인 ICT를 연구하는 연구소이다. 한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정부출연연구기관이기도 하다. 현재 2000명 이상의 석박사들이 근무하고 있다. 국가의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보통신을 포함한 디지털 혁신기술을 연구개발하는 기관이다.


Q. 기관의 근무환경은 어떠한가?

A. 전반적인 직장의 분위기는 정적이며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 연구 분야가 다양해 다른 분야의 연구자들과 교류도 가능하다. 대학교처럼 여러 개의 연구동으로 나누어져 있다. 주변의 자연경관도 좋아서 휴식을 취하기도 좋다. 기관이 연구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Q. 애초부터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취직하고 싶었는가?

A. 학부 때까지는 게임 개발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대학원 진학 후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대해 알게 되었고 연구소에 취직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학계로 가는 것도 선택지에 있었지만 적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Q. 대학생활은 어땠는가?

A. 전반적으로 대학생활은 만족한다. 1학년 때부터 중앙음악동아리 늘헴코러스 활동을 했다. 선후배들과 같이 공연하면서 소중한 추억을 남겼다. 2학년 대동제 때는 세종가요제에서 입상을 하기도 했다. 평소에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지냈지만 시험 기간 전에는 도서관만 다니며 열심히 공부했다. 그 결과 운 좋게도 전자정보대학에서 수석으로 졸업하게 되었다.


Q. 대학원은 왜 진학했는가?

A. 비디오 코덱 기술을 좀 더 공부하고 싶었고 연구직을 희망했다. 병역특례로 군복무도 해결하고 싶었다. 학부 2학년을 마치고 Daum 메일 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직원들이 대학원 진학 후 병역특례로 군복무를 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후 대학원 진학을 고려했다. 대학원 입학 후 취업과 병역특례를 위해 대학원 생활을 열심히 했다. 


Q. 직장을 다니면서 다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유가 있는가?

A. 석사 학위만으로 연구직을 수행하기에 부족함을 느꼈다. 직장을 다니면서 박사학위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직장에서도 박사 학위 취득을 장려하는 분위기였다. 2018년부터 올해 초까지 직장을 다니면서 박사 과정을 마쳤다. 대학원 연구실에서 연구를 충분히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줘서 박사 과정을 잘 마칠 수 있었다.


Q. 취업 준비는 어떻게 했는가?

A. 대학원 때 연구하던 분야와 직장에서 요구하는 연구 분야가 일치해서 취업 준비에 어려움은 없었다. 논문 실적, 특허 실적, 표준화 기고서 실적, 대학교 성적, 영어 성적이 취직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좋은 논문과 특허를 작성할 수 있는 역량이 취업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Q. 연구 생활을 후회한 적은 없는가?

A. 다른 일에 대한 고민도 했고 빠른 은퇴를 고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택한 길을 계속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지금은 만족하면서 연구 생활을 하고 있다. 현 직장은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대략 17년 정도 될 정도다.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연구 환경도 잘 갖춰져 있어 연구에 대한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워라밸도 좋아 연구 생활에 대한 큰 후회는 없다.


Q. 언제 보람을 느끼는가?

A. 비디오 코덱 표준 기술이 사람들의 일상에 사용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 현재 스마트폰과 TV 등 비디오를 재생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사용되는 HEVC 표준에 개발한 특허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비디오 코덱 표준화를 위해 몇 년 내내 밤 11시가 넘어서 퇴근할 정도로 기술 개발에 힘을 쏟았다. 힘들었지만 개발한 기술이 제품과 서비스에 사용되는 모습을 보면서 기뻤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비디오 코덱 압축 기술의 표준화 단체인 MPEG에서 진행 예정인 차세대 비디오 코덱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 비디오 코덱 표준화는 힘든 만큼 성취감이 크다. 참여원들과 함께 성취감을 느껴보고 싶다.


Q.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대학생활을 하면서 본인의 진로에 대해 많이 찾아보고 조언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연구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은 연구가 적합한지에 대한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 연구소에 취직하는 것은 전문가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한 분야에 대해 깊게 공부할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또한 취업의 어려움으로 본인의 목표를 낮게 설정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포기하지 말고 본인의 목표를 노력해서 이루면 좋겠다.



취재/ 정윤석 홍보기자(danniel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