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세종인의 알쓸신잡 ⑭탄 경영학부 정재욱 교수가 전하는 보험을 가입할 때 고려할 점
2022-12-07 hit 1443
폰트줄이기 폰트키우기

▲경영학부 정재욱 교수


보험은 우리 삶에 필수적인 금융 상품 중 하나이다. 보험을 통해 우리는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특히 자산이 많이 모이지 않은 사회초년생에게 더욱 필요한 상품이다. 하지만 보험에 관한 지식이 없다면 자신에게 필요한 상품이 무엇인지 선택하기 어려울 것이다. 보험을 가입할 때 꼭 알아야 할 상식을 듣기 위해 보험 분야의 전문가인 경영학부 정재욱 교수를 만났다.


보험 가입의 목적을 분명히 한다

보험 가입의 목적을 분명히 하지 않는다면 타인의 권유나 광고에 휩쓸려 오히려 손실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보험 상품의 특징을 이해하고 있어야 자신에게 적합한 보험 상품을 가입해 시기적절한 혜택과 보상을 누릴 수 있다.


보험 상품은 가입 목적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위험 보장을 주목적으로 하는 상품인 ‘보장성 보험’ 그리고 목돈 마련과 노후 자금 마련 등을 주목적으로 하는 ‘저축성 보험’이다. 보장성 보험은 사고가 나거나 질병에 걸렸을 때 상대적으로 높은 액수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보험 기간 만기 시, 만기 환급금을 돌려받을 수 없는 순수 보장형 상품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저축성 보험은 은행의 적금과 같이 자신이 적립한 보험료에 이자가 적용된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하지만 보장성 보험에 비해 보장받을 수 있는 범위가 좁고, 사고가 나거나 질병에 걸렸을 때의 보험금이 적다는 단점도 있다.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상품도 판매되고 있지만, 각 상품의 장단점을 명확하게 파악해 자신에게 필요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험료 산정 방식을 확인한다

보험은 상품마다 보험료 산정 방식에 큰 차이가 있기에 보험료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보험료 산정 방식을 신중히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보험 상품에는 일정 기간이 지남에 따라 보험료가 변경되는 ‘갱신형’과 한 번 가입하면 계약 종료 시까지 보험료가 동일한 ‘비갱신형’이 있다.


갱신형 상품은 초기 보험료는 저렴하지만 위험률 및 연령 증가에 따라 보험료가 지속적으로 인상될 수 있다. 특히 60세 이후에도 만기 시까지 보험료를 납입해야 하기 때문에 퇴직 후 고정 소득이 없는 경우엔 보험료 납입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가입 시, 보험료 예시표를 참고해 보험료가 어떻게 변동될지 꼭 확인한 후 가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보험의 보장 범위와 보험금 지급제한 사유를 꼼꼼히 살펴본다

보험 상품은 약관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므로 약관을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 약관을 꼼꼼히 살펴보지 않는다면 정작 나중에 필요한 보장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자신이 가입하려는 보험의 보장 범위와 보험금 지급제한 사유만큼은 자세히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관 내용이 방대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는 상품설명서를 참고해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경우는 어느 경우가 있는지 숙지해야 한다. 보험 가입 과정에서 이해가 어려운 부분은 보험 판매자에게 설명을 요구해야 한다. 만일 판매자가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상품의 주요 내용을 정확히 전달하지 않았을 경우엔, 보험 가입 후 3개월 이내에 가입 취소가 가능하다는 점을 꼭 기억해두자. 


가입하려는 상품의 보험사를 파악한다

보험 상품으로 인한 손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험회사가 상품을 제대로 판매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험사를 파악할 때 중요한 지표는 ‘불완전판매비율’과 ‘보험금 부지급률’이다. 불완전판매비율이란 보험계약 체결 중 소비자가 보험회사로부터 계약 관련 주요 사항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하거나, 판매 과정 중 발생한 문제로 인해 계약이 해지 혹은 무효가 된 비율을 의미한다. 불완전판매비율은 보험을 판매하는 경로인 보험설계사, 홈쇼핑, 텔레마케팅 등 판매채널별로 확인할 수 있다. 같은 보험사의 상품이라도 어떠한 채널을 통해 가입하느냐에 따라 불완전판매비율이 다르기에 채널별 현황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보험금 부지급률은 보험사가 소비자에게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하는지 확인하는 기준이다. 보험사가 보험금 청구 건 중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비율을 나타낸다. 다만, 보험회사가 정당한 이유로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건도 포함되어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적용 금리가 아닌 실질 수익률을 확인한다

저축성 보험 가입 시에는 상품 안내장에 적힌 적용 금리가 아니라 실질 금리를 확인해야 한다. 적용 금리만 믿고 저축하다간 만기 때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금액을 환급받게 될 것이다.


저축성 보험은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의 전액이 적립되는 것이 아니라, 보험 운용에 필요한 비용을 공제한 후 남은 금액을 적립한다. 보험사가 공제하고 남은 금액은 보험료 전액을 적용 금리로 계산한 금액보다 적은 수준이다. 예를 들어, 연복리 4.5%의 5년 만기 저축성 보험 상품을 가입한다면, 5년 뒤 실제로 환급받는 금액은 연복리 3.97% 수준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보험회사의 상품 안내장에 “연복리 고정금리 4.5%”와 같이 적용 금리만 강조되어 있는 상품은 주의해야 한다.



취재/ 조무송 홍보기자(cjswo61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