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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세종인#135 삼양식품 마케팅팀에서 재직 중인 김지수 동문을 만나다
2024-04-29 hit 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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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동문


김지수(중국학과·10) 동문은 현재 삼양식품 마케팅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해외시장의 불닭볶음면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Q. 삼양식품 마케팅팀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A. 최근 해외시장 반응이 뜨거운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중화권 제품 중심으로, 신제품을 기획하고 출시하며 제품의 생애주기와 매출을 관리하는 PM(Product Manager)으로 일하고 있다. 


Q. 해당 직무를 선택한 이유는?

A. 맛있고 새로운 것을 먹는 걸 늘 좋아해서 식품업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직무가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파리바게뜨, 투썸플레이스, 배스킨라빈스 브랜드를 거치며 마케터로 일했고, 어떤 맛있는 제품을 기획해서 고객에게 소개할지 고민하는 게 여전히 즐겁다.


Q. 대학생 때 어떤 활동들을 했는가?

A. 중국학과 재학시절에 상해교통대학교 복수학위 프로그램 기회가 있어 2년간 상하이에서 생활했다. 학교 밖의 생활을 경험하고 싶어서 당시에는 유학생 최초로 현지의 선물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었다. 가게에서 일하다 보니 대만에서 수입해서 가져온 헤어 악세서리가 꽤 반응이 좋았는데, 그 종류가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한국 악세서리를 내가 직접 팔아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보면 부족한 내용이지만 밤을 새워서 사업계획서를 작성해서 사장님께 보여드렸고, 승인이 나서 바로 남대문에서 사 온 악세서리 제품들로 나만의 작은 가게를 시작했다. 이때의 경험이 스펙이 돼 한국무역협회 인턴십을 거쳐, 첫 번째 회사인 파리바게뜨 상하이 법인에서 마케터로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Q. 해당 분야에서 일해서 가장 좋은 점은?

A. 시장조사로 늘 맛있는 걸 먹을 수 있는 게 가장 좋은 점이다. 그리고 식품 마케터로 일하면서 늘 뿌듯하고 행복할 때는 내 생각과 의견을 담은 제품이 하나의 완성품으로 시장에 나와 소비자에게 선보여지는 순간이다. 몇 번을 해도 가장 즐거운 부분이다. 


Q. 일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A. 유관부서와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연구소와 좀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해 내기 위해 소통하고, 디자인팀과 더 완벽한 패키지와 홍보물을 만들기 위해 소통하고, 구매팀과 좋은 제품의 원가를 더 낮추기 위해 노력한다. 이외에도 영업과 커뮤니케이션팀, IT팀 등 마케터가 소통해야 하는 부서는 무궁무진하다. 이 부분이 어려울 때도 있고 힘들기도 하지만, 이 과정 끝에 좋은 제품이 탄생한다고 생각한다.


Q. 요즘 마케팅 직무의 흐름에서 과거에 비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A. 한국이라는 브랜드만으로 제품의 강점을 소구하기가 어려워졌다. 물론 K-FOOD의 흐름 영역 안에서 더 이점을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은 있지만, 이것만으로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해 주는 시기는 이미 한참 지난 것 같다. 제품이 맛있는 것은 기본이고 그 제품만의 차별화된 스토리가 더 필요해졌다. 소비자는 이제 SNS로 세계의 제품을 비교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Q. 마케터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A. 늘 시장을 읽는 능력과 끈기라고 생각한다. 시장의 많은 제품 중 고객이 반응하는 제품의 포인트를 읽고 나의 제품이 어떤 차별점을 가질지 생각해 내는 능력이 중요하다. 그리고 아이디어가 실체화되기 위해 끝까지 몰입해서 제품의 디테일까지 완성할 수 있는 끈기가 필요하다.


Q. 처음 입사했을 당시와 비교했을 때 회사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면?

A. 처음 입사했을 때 나는 0.5인분은 하고 있다고 생각한 자신만만한 신입사원이었다. 지금 깨닫게 된 건 그때의 나는 마이너스 1인분이었다. 조금 더 겸손한 신입이었어야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선배들에게 많이 고맙다.

 그리고 처음 입사했을 때는 한번 회사에 입사하면 많은 것이 결정돼 버리는 줄 알았는데, 경력과 함께 역량이 쌓이면 얼마든지 다양한 기회가 생긴다는 것도 알게 됐다.


Q. 중국통상학과를 전공하거나 해당 직무를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대학에 다니면서 해보고 싶은 일은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도해 보라고 하고 싶다. 내가 어떤 일을 했을 때 즐거운지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중국통상학과를 전공했다면, 꼭 나의 뾰족한 강점을 갈고 닦으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것은 나도 4학년 때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다. 시장에서는 중국어가 모국어인 조선족 동포들과도 경쟁해야 하고 최근에는 한국어를 잘하는 중국인들도 많아서, ‘중국어를 잘하는 한국인’은 생각보다 큰 강점이 될 수 없다. 일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먼저 그 직무역량을 키우고 중국과 해당 직무역량을 결합할 수 있는 업종에 관심을 가져봤으면 좋겠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맛있고 새롭고, 또 먹고 싶은 제품을 계속 출시하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다. 회사 밖에서도 나만의 브랜드를 따로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제품을 잘 준비해서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이 가장 큰 계획이자 목표이다.



취재/ 강은지 홍보기자(keej175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