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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공부하기, 암기는 마지막 과정" 바이오융합공학과 '분자생물학 및 실험 1'의 인기 비결
2014-10-04 hit 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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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공부해오던 방법에서 거꾸로 해라. 암기는 공부에서 가장 마지막 과정이지 우선적인 순서가 아니다."

 

수업을 담당하는 교수가 첫 강의 시간에 학생들에게 하는 말이다. 그 후의 모든 이론수업도 ‘거꾸로’ 진행된다. 먼저 과학자가 처한 시대와 상황을 말하여 과학적 발견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그 후에 이론을 이해시킨 다음 최소한으로 외워야 할 개념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런 수업방식은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학문에 접근할 수 있게끔 방향을 제시해준다. 이렇게 학생들이 가장 목말라했던 부분을 채워주기 때문일까, 이 수업은 학기말 강의평가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3년 연속 우수강의상을 받았다. 바로 바이오융합공학과 엄수종 교수의 ‘분자생물학 및 실험1’이라는 수업이다.

 

이 강의에서는 실습 또한 수업의 퀄리티에 큰 몫을 차지한다. 생명공학분야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는 실험들로 구성된 이 실습은 하나의 실험목적을 가지고 한 학기동안 진행된다. 후에 연구자가 되길 희망하는 학부생들에게 전반적인 연구과정을 체험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한 이 실습에서는 하루하루 다르게 발전하는 생명공학기술에 발을 맞춰 최신의 실험장비를 사용한다. 그 예로 작년에는 western blot analyzer를, 금년에는 분광광도계(spectrophotometer)와 같은 고가의 장비를 도입해 보다 정확한 결과를 낼 수 있게 했다.

 

담당교수에서 조교로 그리고 학생들로 전달되는 것은 학문적인 지식뿐만이 아니다. 각자 선택한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와 자부심 또한 물려진다. 실험 실습을 진행하는 문승태(유전자제어연구실·28) 조교는 “소극적이던 후배들이 적극적인 자세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데 있어 ‘대충’과 ‘막연함’이라는 표지판은 없다. 후배들이 앞으로의 삶을 능동적으로 이끌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소연(바이오융합공학·12) 학생은 “교수님과 조교 모두 어떤 자세로 학문을 대해야 하는지 자주 얘기해주셨다. 이 가르침은 학문을 넘어 삶을 대하는 데 있어서도 좋은 지표가 될 것 같다. 수업을 가치 있는 시간으로 채워준 교수님과 조교에게 감사하다”고 한 학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타과 학생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엄수종 교수의 ‘분자생물학 및 실험1’ 과목이 새 학기에는 또 어떤 평가를 얻게 될지 주목된다.

 

취재 및 글|양은비 홍보기자(silverain051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