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소식

삼도수군연합조련도(三道水軍聯合操鍊圖)
2019-05-29 hit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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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수군연합조련도는 조선시대에 삼도수군이 모두 집결하여 실시하던 수군편제훈련의 모습을 보여준 그림으로 수군 합조의 웅장한 위용(偉容)을 시각적으로 제시한 개념도라고 할 수 있다.

조선시대 해상 기동훈련은 3(충청·전라·경상) 수군이 삼도수군통제영(三道水軍統制營) 위치했던 경남 통영으로 모여 실시하였으며, 봄에 실시하는 춘조(春操)와 각 도별로 가을에 실시하는 추조(秋操)로 나누어진다. 이렇게 수군통제사의 지휘 아래 실시되는 대규모 합동 훈련을 통영합조(統營)라고 부르기도 한다. 통영합조는 1604(선조 37) 삼도수군통제영이 두룡포로 옮겨지면서 체계적으로 제도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여겨진다. 기록에 의하면, 통제영 초기의 실정은 제7대 통제사 이운룡(李雲龍)1605년 추조, 1606년 춘조를 시행한 것으로 전한다. 이때 훈련은 전선 20여척을 거느리고 진행하였으며, 그 이후로 인조(仁祖)대를 거쳐 통제영이 폐지되는 1895(고종 32)까지 지속되었다.

수군조련도는 임진왜란(壬辰倭亂) 계기로 이루어진 수군의 해상 기동훈련을 그림으로 제작한 것으로 통제영 수군조련도(국립진주박물관 소장)’ 20여 점의 작품이 알려져 있다. 이러한 수군조련도가 가장 활발하게 제작된 시기는 19세기말에서 20세기 전반으로 추정되고, ‘해진도(海陣圖)’·‘수조도(水操圖)’·‘전함도(戰艦圖)’ 등의 명칭으로 불리고 있으며, 대개 8폭에서 12폭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의 재질은 견본과 지본으로 나누어지며, 그림에 표현된 진형(陣形)은 첨자찰진(尖字札陳) 가장 많고 학익진(鶴翼陣)이나 변형된 형태의 진형도 있다.

그림에 묘사된 내용은 삼도주사도독사령선(三島舟師都督司令船)을 기준으로 부선(副船)과 탐선(探船), 한선(翰船)이 주위에 배치되어 있고, 오영(五營) 즉 중영·전영·좌영·우영·후영으로 편재되어 있다. 세부적으로 묘사된 각 전선에는 군기(軍旗)가 달려 있는데, 그 군기에는 선단체제에서의 위치와 소속 읍진(邑鎭)이 명기되어 있다. 특히 사령선의 앞면에는 용의 얼굴이 그려져 있고, 갑판은 2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위에 수군 편대를 조망하며 지휘할 수 있는 장대가 설치되어 있다.

우리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삼도수군연합조련도는 견본(絹本)에 채색되었으며, 모두 10폭이 모두 연결되게 그려져 있다. 특히 병풍의 왼쪽 맨 끝부분에 朝鮮 宣祖朝二十八年 甲午 李忠武公李舜臣 全羅左水使時 設 統制營 忠淸全羅慶尙 三道水軍聯合 操鍊圖라고 쓰여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수군연합조련도 중에 이렇게 글씨가 쓰여 있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에서 문화재적으로나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고, 연구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자료

김진태, 2017,국립해양박물관 소장 水軍操鍊圖屛을 통해 본 조선 후기 수군의 대규모 해상 기동훈련,博物館學報33, 韓國博物館學會.

유미나, 2014,조선후반기의 統制營 水軍操鍊圖 연구,美術史學硏究281, 한국미술사학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인터넷 사이트 참조(http://encykorea.ak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