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영 동문(음악과·07)은 5월 20일 러시아 브랴트 국립 극장에서 열린 ‘제3회 바이칼 국제 성악 콩쿠르(III Baikal International Opera Vocal Competition)’에서 2위를 차지했다. 그는 세종대학교를 졸업하고 2018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Operetta ‘Die Fledermaus’ Alfred로 데뷔했다. 현재 유럽에서 활동 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Q. 콩쿠르의 수상 소감은?
현지 반주자와 언어가 통하지 않은 어려움 속에서도 좋은 결과를 맺게 되어 감사할 따름이다.
2012년도 음악과 학생회장시절 학과대표로서 학우들에게 모범이 되고자 했다. 최선을 다하자는 각오가 졸업을 하고도 이어졌다. 후배들을 생각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자 한 것이 지금까지 열심히 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Q. 바이칼 콩쿨은 어떻게 준비했는가?
이번 콩쿠르에서 러시아 곡 2곡을 포함하여 총 8곡을 준비했다. 제출한 곡목 중 심사위원이 지시한 곡을 불러야했다. 8곡 모두 암보하여 완벽히 준비했다. 오케스트라와 맞출 수 있는 시간도 5분에서 10분 내외였다. 그래서 가사만 외우는 것이 아닌 곡의 의미와 뜻을 비롯하여 오케스트레이션 전체의 해석과 섬세한 표현을 잘 준비했다.
Q. 현재 어디서 주로 활동하는가?
현재는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공부를 더 할지 러브콜이 들어온 극장에서 활동할지 정해진 게 없다. 그러나 지속적인 국외활동을 준비 중이다.
Q. 언제부터 성악가를 꿈꾸었는가?
어려서부터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다. 중학교 시절 음악선생님의 권유로 교내 합창단을 시작하면서 성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은 마음에 세종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성악가의 꿈을 확실하게 굳히게 된 계기는 경찰홍보단으로 군복무를 하면서부터였다. 그곳에서 범죄예방교육 및 경찰이미지 개선을 위해 학교, 복지관, 관공서, 지역축제 등 연간 200여회 공연을 했다. 그 과정 속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
Q. 성악가를 준비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었는가?
예술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나 또한 재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돈에 구애 받지 않고 마음껏 노래하고 싶어 돈을 벌기 위해 많은 일을 했다. 하지만 돈을 버는 것에 에너지를 소모하니 정작 노래할 힘이 없어 전공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삶을 영위하기 위해 버텨왔던 노력의 순간들 덕분에 더욱 간절함을 담아 노래할 수 있는 것 같다.
Q.대학생활은 어떠했는가?
학과 친구들 20여명과 함께 팀을 꾸려 채플시간에 음악회도 열고 군부대나 교회에서 음악봉사활동도 다니며 즐거운 대학생활을 보냈다. 3학년 때는 예체능대학 민원국장으로, 4학년 때는 음악과 학생회장으로 학업과 교내활동을 열심히 했다. 학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고 학교에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학교와 후배들을 생각하며 지금까지 열심히 임한 것 같다.
Q.앞으로의 계획은?
최근 참여한 국제콩쿠르 심사위원으로부터 샹트 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 솔리스트로 러브콜을 받았다. 원래 계획은 부족한 부분을 더 공부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어 미국 유학을 계획 중이었다. 어떠한 선택을 하든 주어진 자리에서 행복을 잃지 않고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노래할 생각이다.
Q.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예술에는 변방이 없다고 생각한다. 힘든 시기도 많이 겪겠지만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노래한다면 언젠가 멋진 무대에서 아름답게 노래하고 있을 자신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가슴 속에 꿈을 향한 열망, 간절함을 담아 진정성 있는 노래를 하면 좋을 것 같다. 여러분의 앞에 노래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관객 수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노래하길 바란다.
취재 / 신현지 홍보기자 (shj2005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