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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세종인㊽MBC 기상캐스터로 근무하는 이현승 동문을 만나다
2020-10-26 hit 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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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승(국어국문학과‧04) 동문



▲MBC 기상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현승(국어국문학과‧04) 동문은 MBC 기상캐스터로 근무하고 있다. 기상캐스터는 뉴스나 라디오에서 기상 정보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 채용인원이 적어 매년 엄청난 경쟁률을 기록한다. 2010년 10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기상캐스터가 된 이현승 동문을 만났다.


Q. 2010년 첫 방송 이후 오랫동안 기상캐스터로 활동하고 있다. 기분이 어떠한가?

A. 어느덧 11년 차 기상캐스터다. 방송계가 워낙 정글 같은 곳이라 살아남은 것 자체가 감사하다. 내가 사랑하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건 축복이라 생각한다. 매 순간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


Q. 기상캐스터로 진로를 정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 날씨가 좋았다. 방송에도 관심이 많아 기상캐스터에 관심이 갔다. 사람들에게 날씨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Q. 기상캐스터의 출근 후 일과는 어떠한가?

A. 출근하면 가장 먼저 기상청에서 낸 통보문을 읽는다. 그 후 상세한 날씨 정보를 취재하기 위해 기상청과 통화를 한다. 방송 화면 뒤에 나가는 CG를 준비하는 것도 기상캐스터의 몫이다. CG 제작을 의뢰한 후 방송 멘트를 직접 작성한다. 멘트를 암기하고 방송에 들어간다.


Q. 방송을 한 후에 다른 업무가 있는가?

A. 보통 자기 방송이 끝나면 퇴근을 한다. 물론 날씨 상황이 안 좋을 때는 라디오나 특보 등 추가적인 업무를 한다. 올해도 장마가 이례적으로 길어서 야간 특보를 길게 했다. 직업 특성상 날씨에 따라 업무 시간이 변경된다.


Q. 일의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

A. 날씨 상황을 보면 피해가 예상되는 순간들이 많다. 태풍이 오거나 장마가 길어지거나 폭염이 심할 때다. 그럴 때 방송에서 최대한 조심하고 대비하시라 거듭 당부한다. 날씨 예보를 듣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Q. 주변인 중에서 날씨를 물어보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실제로도 그런가?

A. 아주 많다. 여행을 가거나 중요한 일정이 있는 지인들의 연락이 많이 온다. 스포츠 아나운서 동료들에게도 날씨를 묻는 연락을 자주 받는다. 아무래도 날씨가 여러 일정의 큰 변수로 작용해 많이들 물어보는 것 같다.


Q. 기상캐스터가 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있는가?

A. 스피치 학원에 다니며 매일 공부했다. 현직 기상캐스터들의 날씨 방송을 매일 100번 이상씩 돌려보며 따라했다. 운도 좋았다. 노력과 운이 함께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자기 암시도 많이 했다. 1000명이 몰려서 2명 뽑으면 1등이나 2등을 하면 된다고 스스로 용기를 많이 줬다. 

 

Q. 채용 인원이 적어 준비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본인만의 극복법이 있는가?

A. 정말 많은 시험에 떨어졌다. 시험에 떨어질 때마다 나만의 무기를 하나씩 늘려갔다. 서류에 떨어지면 사진을 바꿔보기도 하고 합격자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중요한 건 끈기를 가지고 도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처음에는 다 떨어졌지만 계속 도전하다보니 최종 시험까지 볼 수 있었다. 


Q. 날씨 예보는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것 같다. 긴장하지 않는가?

A. 처음에는 당연히 긴장이 됐다. 긴장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긴장하는 걸 즐기면서 방송했다. 계속해서 반복하다 보니 이제는 떨리지 않는다. 실전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Q. 대학 생활은 어떠했는가?

A. 교내 활동에만 치중하지 않고 여러 활동을 해보려 노력했다. 기상캐스터를 준비하며 리포터를 해본 적도 있다. 어학 능력을 키우기 위해 뉴욕으로 어학연수도 갔다. 한편으로는 캠퍼스 생활을 온전히 즐기지 못한 것이 아쉽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대학시절 추억이 있다면?

A. 국어국문학과 수업 중 방송언어를 배우는 수업이 있었다. 발표를 하고 그 모습을 녹화해서 다 같이 돌려보는 시간이 있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이후로 본격적으로 방송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두 가지 목표가 있다. 하나는 끝까지 기상캐스터 활동을 열심히 하고 싶다. 날씨는 이제 내 삶의 한 부분이 되어버렸다. 다른 하나는 최근에 시작한 판매 사업을 키우는 것이다. 좋은 물건을 찾아 소개하고 판매하는 것도 유익하고 즐거운 일이다. 두 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A. 대학 시절에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즐겁게 도전해봤으면 좋겠다. 내 인생은 한 번뿐이니 주도적으로 미래를 결정했으면 좋겠다. 누군가 안 된다고 해도 스스로가 된다고 믿으면 이룰 수 있다. 준비 기간이 길어진다고 불안해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누구나 그 과정을 겪는다.



취재/ 조성민 홍보기자 (hee_an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