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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세종인#96 글로벌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의 선임연구원 이영빈 동문을 만나다
2022-03-18 hit 2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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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빈 동문(기계공학과·10)


이영빈 동문(기계공학과·10)은 글로벌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2014년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르노삼성자동차에서 일을 시작했다. 2019년 8월부터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 개발센터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Q. 현재 어떤 일을 하는가?

A. 전기차 배터리 모듈 개발과 안전성 기술 개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작년까지는 배터리 모듈 개발 일을 했다. 현재는 전기차 배터리 발화 문제를 개선하고 안전성을 강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Q. LG에너지솔루션은 어떤 기업인가?

A. LG화학 전지사업본부에서 2020년에 독립한 글로벌 배터리 기업이다. 자동차전지, 소형전지, ESS 전지 분야의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코스피 상장법인이 되면서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기업이기도 하다.


Q. 회사의 코스피 상장 이후 달라진 점이 있는가? 

A. 주변 사람들이 상장 전후로 대출이나 회사 주식과 관련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회사 주식과 관련해 기사가 많이 나오면서 회사명이 이전보다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 같다. 회사 사람들은 상장 이후 사업을 더욱 확장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Q. 자동차전지 개발 일을 하고 있다. 자동차에 평소 관심이 많았는가?

A. 대학시절 기계공학과 내 자작자동차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자동차에 관심을 갖게 됐다. 동아리 사람들과 대학생 자작자동차 대회에 참가하면서 자동차 관련 공부도 많이 했다. 이후 첫 회사 근무를 완성차 회사에서 하면서 현재까지도 자동차 관련 일을 하고 있다.


Q. 대학생활은 어땠는가?

A. 1, 2학년 때는 자작자동차 동아리 사람들과 대학생 자작자동차 대회 준비를 했다. 학교 수업이 끝난 후나 여름방학에 선후배들과 모여 같이 작업하고 회식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며 고학번 선배들의 진로 조언도 받을 수 있었다. 3, 4학년 때는 학부 공부와 대학원 준비를 병행하면서 학교 생활을 보냈다. 


Q. 대학 시절 공부는 잘했는가?

A. 학점이 좋은 편이었다. 1학년 때 운좋게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이후 장학금을 받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교양 과목은 자신이 없어서 전공 위주로 강의를 들었다. 또한 팀플레이형 강의보다는 시험 성적 반영이 높은 강의를 선호했다. 시험 3주 전부터는 시험공부를 했다. 강의는 빠지지 않고 열심히 들었고 교재의 연습문제는 다 풀어보고 풀이도 외웠다.


Q. 대학원은 어떻게 진학하게 됐는가?

A. 부모님의 권유로 대학원 진학의 목표를 갖게 됐다. 개인적으로도 학부 공부가 이론 위주여서 실제 연구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살펴보고 싶었다.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던 중 학부 교수님이 서울대 생체재료공정연구실을 추천했다. 학부 때 연구하고 있던 이식형 디바이스 개발이 여러 전공과 융합된 분야여서 흥미를 느꼈고 교수님이 추천해준 연구실로 진학했다.


Q. 대학원 진학이 취업에 도움이 되었는가?

A. 석사 전공이 현재 일과 관련이 없어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석사전공 관련 산업이 국내에 없어서 취업 준비가 힘들었다. 학부 전공을 살려서 자동차 회사에 입사했다. 하지만 대학원에서 연구개발을 경험했던 것이 회사에서 연구를 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또한 새로운 분야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어 지금 일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Q. 첫 회사가 르노삼성자동차였다. 어떤 일을 했는가?

A. 차량 외장설계 업무를 했다. 범퍼시스템과 디자인 부품들을 설계했다. 현재 출시된 XM3 차종 설계에도 참여했다. 차량 개발 과정에서 부품을 조립해서 프로토타입 차량을 만들었다. 3D로만 보던 부품이 실물로 제작되어서 차량에 장착되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또한 설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확인하고 개선하는 과정이 현재의 일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Q. 현재 회사로 이직한 이유가 있는가?

A. 더 큰 비전과 성장을 위해 이직했다. 차량 외장설계가 차량에 꼭 필요한 부분이고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분야였다. 하지만 자동차 성능, 기술과의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미래 자동차 산업에 필요한 역량과 경쟁력을 키우고 싶어 배터리 분야의 회사로 이직했다.


Q. 회사의 근무환경은 어떠한가?

A. 회사가 수도권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또한 유연근무제로 정해진 근무 시간은 없다. 기본적으로 회사가 정한 방침으로는 본인이 시간을 정해 하루에 8시간을 일하면 된다. 하지만 부서별로 근무환경 차이가 있다. 현재 속한 개발팀은 야근이나 출장이 많은 편이다.


Q. 언제 보람을 느끼는가?

A. 배터리 발화 안전성을 확보한 배터리 모듈 샘플을 만들고 성능시험을 했을 때였다. 고객사에 차량 요구사항 개선안을 제안해야 하는 일정이 얼마 남지 않았고 달성하기 어려운 요구 조건이 있었다. 하지만 팀원들과 밤낮으로 일하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서 일정에 맞춰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만족시켜 기뻤다.


Q. 회사에서 힘든 점은 없는가?

A. 처음에는 업무가 이전 회사와 다른 새로운 분야여서 관련 지식을 얻고 일을 익숙하게 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배터리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많은 동료들이 도와주면서 일에 적응할 수 있었다. 지금은 새로운 팀원들과도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하면서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잘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도전할 것 같다.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일에 대한 재미도 느끼고 싶다. 앞으로 커리어를 어떻게 쌓을지에 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작은 계획부터 실천해볼 생각이다. 기술 트렌드에 대한 공부도 하면서 관련 경험도 많이 쌓고 싶다.   


Q.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석사전공 분야가 취업 시장에서 원하는 분야와 달라 취업에 어려움이 있었다. 예상치 못한 난관으로 취업 준비에 차질이 생기더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또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힘내라는 말을, 취업한 학생들에게는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취재/ 정윤석 홍보기자(danniel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