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NOW세종인#97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위원 이강구 동문을 만나다
2022-04-15 hit 1293
폰트줄이기 폰트키우기


▲이강구 동문(경제무역학과·95)


이강구 동문(경제무역학과·95)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위원이다. 그는 세종대에서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치고 Texas A&M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9년부터는 국회예산정책처 분석관으로 근무하다가 작년 12월부터 현재의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Q.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어떤 기관인가?

A.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경제상황을 연구하는 국책연구소이다. KDI에서 기획한 경제 계획과 경제 정책들이 우리나라에서 시행되어 왔다. 이외에도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다양한 재정투자 평가 사업을 진행한다.


Q.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가?

A. 재정 정책을 시행했을 때 경제성장률과 고용률과 같은 거시경제지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분석하고 있다. 또한 저출생과 고령화에 따른 국가채무 전망 등 재정건전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Q. KDI에서 근무하기 전에 국회예산정책처 분석관으로 근무하였다. 어떤 일을 했는가?

A. 국회의원이 필요로 하는 경제학적 분석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았다. 국회의원이 법률제정과 예산심의를 할 때 재정정책과 예산정책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행정부의 전년도 결산을 심의하고 내년도 예산안을 분석하는 업무를 맡았다.


Q. 분석관과 연구원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A. 국회예산정책처 분석관은 입법부의 업무를 한다면 KDI 연구원은 행정부의 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일하는 시스템이 다르다. 분석관은 수직적인 조직관계 안에서 공동으로 보고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원도 공동의 조직 안에서 업무를 수행하기는 하나 대부분 보고서를 혼자 작성한다.


Q. KDI로 이직한 이유가 있는가?

A. 더 큰 성취감을 느끼고 싶어 이직했다. 국회예산정책처 분석관은 공무원이어서 안정적이다. 하지만 여러 분석관이 하나의 업무를 공동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내 이름이 나간 적이 별로 없다. KDI에서는 모든 연구에 본인의 이름이 나간다. 업무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고 싶었다. 


Q. 연구원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하다.

A. 연구원이 되기 위해서는 대학원에 진학해야 한다. 석사만 졸업하고도 연구원으로 입사가 가능하나 여러 한계가 존재한다. 연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으려면 박사학위가 필요하다. 국회예산정책처 분석관의 경우 연구원보다는 학위의 중요성이 떨어진다. 학사만 졸업하고도 입법고시를 붙으면 분석관이 될 수 있다. 


Q. 대학생활은 어땠는가?

A. 학점을 챙기기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쌓는데 집중했다. 1~2학년 때는 영자신문사 활동, 2~3학년 때는 과학생회 활동을 했다. 두 활동은 내성적인 성격을 보다 외향적인 성격으로 변화시킨 계기가 되었다. 유학을 가서도 큰 도움이 되었다.


Q. 학사와 석사과정은 세종대에서 마치고 박사과정은 미국 대학원에서 마친 이유가 있는가?

A. 세종대도 좋은 교수님과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지만 세계적인 인재들이 모인 곳에서 경쟁하며 교육받고 싶었다. 유학을 간지 일 년도 안 되었을 때 학위를 받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에 휩싸일 정도로 적응이 힘들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Q. 연구원이 되기 위해 대학 때부터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가?

A. 특정한 스펙을 준비하기 이전에 연구원의 삶이 자신과 맞는지 알아봐야 한다. 연구원은 평생 공부를 하는 직업이다. 외롭고 고된 공부 과정 속에서 내가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인지 확인해야 한다. 이후 내가 경제학의 어떤 분야에 흥미가 있는지 주도적으로 살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Q. 연구원으로서 가장 필요한 자질을 무엇인가?

A. 문제해결능력이다. 연구원의 업무는 문제 상황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의 반복이다. 문제 상황에는 다양한 배경이 결집되어 있기 때문에 문제를 풀기는커녕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부터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여러 시도와 실패를 반복하더라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원인을 분석하는 끈기 있는 연구자세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Q.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A. 하고 있는 연구가 언론에 나와 이슈가 될 때이다. 국가의 중요한 정책에 기여했다는 생각에 큰 보람을 느낀다. 내가 사회에 일부분을 변화시킬 수 있는 역할을 했다는 생각은 연구원으로서의 큰 원동력을 준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A. 지금까지는 재정건전성을 중심으로 연구를 했다. 앞으로 세대 간이나 계층 간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재정정책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보려고 한다. 재정정책 전문가로서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자가 되고 싶다.


Q.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대학생이면 미래가 불안하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일단 본인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시도해 보는 것이 좋겠다. 꾸준히 노력을 하는 자에게 기회가 주어진다고 생각한다. 또한 목표를 이루어도 생각하던 바와 다를 수 있다. 계획했던 대로 되지 않더라도 자신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취재/  이연주 홍보기자(accioneuru@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