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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학교 경제통상학과 학생들의 ‘차즘’. 크라우드 펀딩 대성공!
2016-08-16 hit 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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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즘의 공동대표 유병문(경제통상학과·10)학생과 김진명(경제통상학과·10) 동문 (왼쪽부터)


최근 ‘크라우드 펀딩’이 주목받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이란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은다는 뜻으로, 자금이 없는 예술가나 사회활동가 등이 자신의 창작 프로젝트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익명의 다수로부터 투자를 받는 방식을 말한다.


영화 ‘인천상륙작전’과 ‘귀향’의 성공 덕분에 크라우드 펀딩은 쉽고 간편하게 자금조달이 가능한 사업 방식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펀딩에 실패할 경우 사업 자체가 물거품이 될 수 있을 만큼 위험성이 높아 신중한 기획이 요구되고 있다.


경제통상학과 10학번 동기끼리 의기투합한 ‘차즘’은 작년 10월부터 구상을 시작해 대략 10개월 동안의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 7월 25일부터 펀딩을 시작했다. 초기 목표금액은 100만 원이었지만 펀딩 3시간 만에 목표금액을 달성했고, 지난 8월 10일에는 가뿐하게 목표금액의 7배가 넘는 금액을 모금했다. 하지만 두 대표의 도전은 이제 시작되었다.

지난 7월 25일부터 시작된 크라우드 펀딩이 지금 목표금액의 무려 7배를 돌파했다.

혹시 예상한 결과인가?

애초에 목표금액을 낮게 잡았다(웃음). 왜냐면 목표금액이 너무 높으면 달성이 어려워져 그동안의 노력을 선보일 수 없게 되니까, 하지만 목표금액 이상을 기록하겠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둬 우리의 제작의도인 ‘안전에 대한 인식 개선’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차즘이라는 브랜드 이름은 어떻게 탄생했는가?

차즘이란 ‘어떤 사물의 상태나 정도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정한 방향으로 조금씩 변화한다는 순우리말이다. 우리 브랜드가 어느 하나에 구애받지 않고, 소비자들과 소통하면서 계속 변화하고 싶다는 의미를 담았다. 그리고 ’찾음‘과 발음이 같은데, ’최고의 가치를 찾음‘이란 의미도 담고 있다.


▲가방 스케치 사진(좌) / 가방이 제작되고 있다(우)


차즘은 안전한 클라이밍 로프에서 영감을 받은 튼튼하고 안전한 라이프스타일 가방을 선보였다. 많은 소품 중에서 클라이밍 로프를 활용한 이유가 있다면?

앞서 언급했듯 우리의 제작의도는 안전에 대한 인식을 일깨우고 개선하는 것이다. 등산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클라이밍 로프를 가방에 접목시켜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도 로프를 보면서 안전을 떠올릴 수 있게 하고 싶었다.


패션 전공자들이 아니었기에 가방을 디자인하고, 소재를 결정하는 일들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원래 패션에 관심이 있었고 각종 대외활동을 통해 디자인 작업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배운 능력들을 최대한 활용했다. 그래도 비전공자다 보니 부족한 점이 있어 시중에 출시된 웬만한 가방은 거의 다 살펴봤고, 원단 선정부터 발주하는 것까지 모두 발로 뛰며 직접 배웠다. 그리고 학교에서 들었던 교양수업들이 나름대로 도움이 되었다.


▲‘차즘’이 첫 출시한 가방


그렇다면 경제통상학을 전공하면서 배운 내용들은 이번 사업에서 어떤 도움을 주었는가?

우선 교환학생 시절 들었던 ‘전자상업’ 수업이 막연했던 사업에 대한 생각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그 생각들을 실천하려면 홈페이지도 만들어야 하고, 포장지 제조업체부터 택배업체 계약까지 모든 부분을 신경 써야 한다. 그런데 이 과정들이 회계와 연관되어 있다. 만약 학교에서 손익분기점을 계산하거나 엑셀을 활용하는 방법 등을 배우지 않았더라면 정말 힘들게 주먹구구로 처리했을 일들을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클라우드 펀딩을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처음 공장 측에 우리가 원하는 디자인을 보여줬더니 단번에 그렇게는 제작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처음엔 납득이 되지 않아 일단 어떻게든 만들어봤는데 정말 이상했다(웃음). 그때부터 계속 샘플을 제작하면서 어떤 방향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왜 원단을 분할해 제작해야 하는지를 배웠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아 나간 과정이라 기억에 남는다.


차즘의 향후 사업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이번에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활용했으나 다른 유통채널을 활용해서도 판매를 할 생각이다. 실제로 몇몇 업체에서 문의가 들어오기도 했다. 그리고 가방으로 시작했지만 가방으로 우리의 틀을 한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앞서 설명한 우리의 이름 뜻처럼 소비자들과 계속 소통하고 발전하며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으면 한다.



취재 및 글|오영현 홍보기자(oyh9393@s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