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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세상을 특별하게” ‘가상현실’ 학생 창업기업 ‘나인브이알(Nine VR)'을 만나다
2016-08-29 hit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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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 콘텐츠 산업이 각광받고 있다. 가상현실이란 어떤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을 컴퓨터로 만들어서,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마치 실제 주변 상황·환경과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 것처럼 만들어주는 인간-컴퓨터 사이의 인터페이스를 말한다.


이재환(디지털콘텐츠학과·13) 학생은 아직은 낯선 이같은 가상현실 콘텐츠 산업분야에 뛰어든 용기있는 개척자라 하겠다. 작년부터 꾸준히 창업기업 ‘나인브이알’을 준비해온 이재환 학생을 만나보았다.



나인브이알이 어떤 서비스를 하는 기업인지 설명한다면?


▲최고의 VR동영상 플랫폼, VR월드


‘나인브이알’은 다양한 VR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이하 VR월드)을 만들고 있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파일 및 가상현실 콘텐츠를 VR월드를 통해 마음껏 이용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다양한 VR업체들의 콘텐츠를 모아서 제공함으로써 구하기 어려운 가상현실 콘텐츠를 고품질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른 동종기업과의 차별점이 있다면?


첫째, 서버비용을 최소화하여 콘텐츠 업로드를 무제한(무료)으로 이용할 수 있고 둘째, VR광고 솔루션을 적용하여 무료 VR콘텐츠를 통한 수익창출이 가능하며 셋째, VR콘텐츠 큐레이션* 을 통해 유저에게 친화적인 서비스 환경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꼭 VR콘텐츠가 아니더라도 수많은 일반(2D) 콘텐츠도 VR월드에서 서비스가 가능하며, 마지막으로 제조사나 운영체제와 관계없이 높은 범용성 (안드로이드, iOS, 오큘러스, 데이드림 등…) 등이 있다는 게 나인브이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지요. VR월드는 현재 국내 경쟁 플랫폼사중 가장 높은 이용자 수를 확보하고 있고, 최근에는 홍콩의 하드웨어 업체와 제휴해 기반을 더 넓히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러한 기업을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VR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내가 정말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가 있는데, 안타깝게 예매에 실패했다고 생각해보세요. 정말 속상하겠죠. 그런데 VR은 표로는 살 수 없는 공간으로 들어가 콘서트를 관람하고, 직접 참여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줘요.


사실 VR이라는 산업은 작년까지만 해도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산업이었어요. 하지만 저는 서서히 시장이 생기고 있는 시점에서 남들보다 빠르게 창업을 준비해서 ‘기회’를 잡아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VR이라는 산업이 스마트폰처럼 대중화에까지 걸리는 시간이 빠르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스마트폰과 유사한 범위로 확산될 것이라 예측했기 때문입니다.



창업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대학생들의 창업인 만큼 자본금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었어요. 모두가 모여서 회의할 공간이 필요했고, 앉아서 개발을 할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열정과 패기로만 버티기엔 현실적인 벽이 너무 높았지요. 그때 저희에게 도움을 준 곳이 바로 학교입니다. 저희는 학교에서 열리는 공간지원사업 대회에 참여하여 공간을 지원받을 수 있었고, 덕분에 반년 동안 VR월드 서비스 준비에만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세종대학교 대동제 페이스북에 올라온 나인뮤지스의 공연영상


혹시 페이스북에 올라온 세종대학교 축제 무대영상(나인뮤지스, 10cm 등)의 360도 영상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한 곳이 바로 저희 나인브이알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희가 촬영했다는 것을 잘 모르시더라고요. 국내 최초로 대학교 축제의 영상을 촬영하게 되었는데, 정말 뿌듯하고 재미가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촬영한 대학축제가 세종대학교라 더 의미 있기도 했고요.

저희는 작년 2학기부터 창업을 준비했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면서 학교공부와 창업준비를 동시에 해야만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2학기를 마무리 지으며, 두 가지를 동시에 하게 된다면 결국 두 가지 다 100% 집중할 수 없다는 답을 얻게 됐지요. 그래서 모두가 망설임 없이 휴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나인브이알의 운영현황은?


총 9명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9명 중 6명이 세종대생이고, 3명은 다른 학교 학생입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추후 사업이 확장되면 더 다양한 사람들을 채용할 계획은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VR콘텐츠의 일부. 하나의 화면으로 여러 가지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가상’ 과 ‘현실’ 서로 역설적인 두 단어가 만나 한 단어가 됐는데 평소에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하고 강렬한 경험을 드려야 하지 않겠어요? 가상현실에 최적화된 것이 바로 VR월드가 될 것입니다. VR 하면 생각나는 “최고의 동영상 플랫폼, VR월드”가 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창업을 구상중인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정부에서 많은 지원이 이어지고 있고 학교 역시 학생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그렇듯 저희 역시 창업을 하고 힘든 상황을 많이 겪었지만 이러한 지원 덕분에 잘 극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시간이 많이 지나더라도 창업을 장려하는 이러한 기조가 유지되어 창업자들이 많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젊은 시기에 창업을 한 경험은 살면서 가장 값진 경험이 될 것이고, 결코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될 것이니까요. 창업이 아니더라도 하고 싶은 일,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과감히 도전해보세요.



* 콘텐츠 큐레이션(Content Curation) : 매우 다양한 정보로 이루어진 콘텐츠를 특정한 주제나 관심사에 따라 수집하고 분류하며 구성하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



취재 및 글 | 김세희 홍보기자 (asdf643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