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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세종인#115 써니브레드의 대표 송성례 동문을 만나다
2023-04-10 hit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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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례 동문(영어영문학과·14)


송성례(영어영문학과·14) 동문은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베이커리 카페 ‘써니브레드’의 대표이다. 동시에 건강한 먹거리와 폭식 극복, 다이어트 그리고 자존감을 주제로 강연하는 유튜버이자 책을 쓰는 작가이다. 


써니브레드는 밀가루를 못 먹는 사람들, 당뇨나 아토피를 앓는 사람들, 저탄수화물 음식을 찾는 다이어터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날마다 매진 행렬을 보인다.


대학시절 사업을 시작해 그 누구보다 치열한 20대를 보낸 송성례 동문을 만났다.


Q. 써니브레드는 어떤 곳인가?

A. 주식회사 써니브레드는 글루텐 프리 전문 식품 회사이다. 밀가루를 먹을 수 없거나 당뇨, 채식주의 등의 이유로 음식을 제한하는 이들이 즐길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한다. 2017년에 열어 지금까지 약 7년 동안 운영되고 있다. 서울숲과 한남동에서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하며, 백화점의 팝업스토어를 통해서도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Q. 써니브레드를 창업한 계기는 무엇인가?

A. 나는 글루텐 불내증으로 인해 밀가루를 먹지 못 한다. 빵을 먹지 못 하는 내가 베이커리를 운영하게 될지는 상상도 못 했다. 베이킹은 내가 만든 빵을 맛있게 먹는 가족이나 친구를 보면서 대리 만족을 느끼게 해주는 취미였을 뿐이다. 그러다가 문득 나와 같이 글루텐 불내증을 겪는 사람도 먹을 수 있는 빵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혼자 글루텐 프리 베이킹을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연구 과정을 블로그에 기록했다. 블로그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빵을 팔아달라는 요청이 쏟아지다가, 사업까지 시작하게 된 것이다.


Q. 창업 초기의 과정은 어땠나?

A. 창업 초기에는 온라인 판매에만 집중했다. 그 당시엔 ‘글루텐 프리’라는 사업 아이템이 워낙 생소했기에 온라인으로 판매해야만 승산이 있겠다 싶었다.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고 첫 주문부터 모든 상품이 품절될 정도로 인기가 컸다. 주문이 늘어나면서 직원도 늘었고, 서울 한남동으로 이전해 베이커리 매장도 열 수 있었다. 경기도 구리의 조그만 작업실에서 홀로 시작한 사업이었는데, 6개월 만에 사업장이 3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Q. 힘든 점은 없었나?

A. 사업 초기에는 육체적으로 매우 힘들었다. 하루에 대략 1천 개의 빵을 만들어서 포장하고, 택배 보내고, 커스터머 서비스까지 모든 일을 혼자서 해야 했다. 3년 동안은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자정에 퇴근하며, 화장실에 가거나 밥을 먹는 것조차도 참고 일해야 당일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었다. 그때는 일이 너무 힘들어 울면서 빵을 만들었다. 눈물이 쏟아져 수영 고글을 쓰고 빵을 만든 기억이 난다.


Q. 힘든 시기를 극복할 수 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

A. 몸이 힘들어도 마음속에는 늘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사업을 구상하면서부터 날마다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끼곤 했다. 써니브레드의 로고부터 메뉴 선정, 매장 구조, 비용 등 사업 구상을 기록한 노트만 15권 정도이다. 그때가 대학생 3학년 때였는데, 수업이 귀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사업 준비에만 집중한 시기였다. 간절히 원하는 일이었기에 설레는 마음과 열정으로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


Q. 써니브레드의 성공 요인은 무엇인가?

A. 단골손님의 입소문 덕분이라 생각한다. 물론 ‘글루텐 프리’라는 독보적인 아이템이 홍보에 큰 도움이 됐지만, 무엇보다 단골손님의 입소문이 가장 큰 홍보 수단이었다. 단골손님과는 서로 개인적인 고민까지 털어놓을 정도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외에는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다. 손님과의 신뢰를 가장 우선시했기에 손님에게 거부감이 느껴지는 광고로 우리 매장이 지닌 가치를 훼손하고 싶지 않았다. 


Q. 사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능력은 무엇인가?

A. 꿋꿋이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더라도 힘든 순간은 언제나 찾아오기 마련이다. 사업을 하다 보면 늘 불안감에 시달리기에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강한 정신력은 튼튼한 체력에서 나온다. 어릴 적부터 꾸준히 운동해서 쌓은 체력 덕분에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었다. 지금도 운동은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과이다.


Q. 대학생 때 사업을 시작했는데, 창업 자금은 어떻게 마련했나?

A. 교내 경진대회를 적극 활용했다. 창업 경진대회나 발표 대회, 영상 공모전 등 상금이 걸린 대회는 무조건 참여했다. 어느 대회든 써니브레드의 사업 아이템을 토대로 참가했기에 효율적으로 대회를 준비할 수 있었다. 학교에 다니며 1년간 모은 상금 총 8백만 원에 자취방 보증금 5백만 원을 더해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수상 비결이 있다면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통해 창업에 대한 의지를 뚜렷이 드러낸 점이 아닐까 싶다.


Q. 대학생 때는 어떤 학생이었나?

A. 대학 시절을 돌이켜보면 정말 즐거웠던 기억밖에 없다. 학교는 내가 이루고 싶은 일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었다. 나는 써니브레드를 창업하고자 하는 목표가 뚜렷한 학생이었다. 교수님께 자주 찾아가 사업에 대한 이런저런 고민을 말씀드리고 조언을 들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Q. 대학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인가?

A. 창업 경진대회는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협력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였다. 전공이 영어영문학이라 경영에 관한 지식이 부족해 창업 대회를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경영학과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팀원 두 분과 함께 대회를 준비하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대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정말 고맙게도 팀원들이 창업 자금으로 쓰라며 모든 상금을 내게 주셨다. 사업을 시작하는 데 엄청난 원동력이 된 경험이자, 대학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큰 행운이었다.


Q.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A. 우선 자아 성찰을 통해 어렸을 적부터 내가 무엇을 좋아했고, 무엇을 잘했는지 하나씩 되짚어봐야 한다. 진로를 고민할 때,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을 직업에 끼워 맞추는 경향이 있다. 직업 목록을 살펴보며 ‘과연 이 직업이 내게 잘 맞을까?’ 고민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기 위해선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해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일이 직업 목록에 적힌 흔한 일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세상의 중심에 두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두길 바란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A. 지금까지 사업을 운영하면서 소홀했던 일들을 다시 활발히 하려 한다. 다시 책을 쓰고, 유튜브 채널 운영과 음악 활동에 집중하며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나만의 브랜드를 키우고자 한다. 지금 시기는 써니브레드를 넘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써니브레드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더 똑똑하게 도전해서 롱런하는 것이 목표이다.


Q.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한다면?

A. 목표 의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만나 놀더라도 각자의 목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스스로 성장하고자 하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얘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다. 좋은 사람과 함께 하며 서로 성장할 기회를 나누는 곳이 바로 대학이라고 생각한다. 전공 공부만이 공부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두길 바란다.



취재/ 조무송 홍보기자(cjswo61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