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3D 프린터 제작, 3D 프린터 회사 ‘오픈크리에이터즈’ 창업, ‘레드닷디자인어워드’에서 3D 프린팅 업계 세계 최초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상 수상, 공중파 방송 ‘세바시’에서 강연 등. 이 화려한 경력의 주인공은 아직 대학교 졸업도 하지 않은 25세 강민혁(나노신소재공학·08)학생이다.
오픈크리에이터즈의 공동대표인 강민혁 학생은 2008년 세종대학교에 입학, 군복무 후 2010년 친구의 제안으로 3D 프린터를 만들기 시작했다.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어가며 3D 프린터 제작에 열을 올린 그는 복학 후 전자공학과 전공필수 수업과 마케팅 관련 교양수업으로 3D 프린터 제작과 창업에 필요한 관련지식들을 채워나갔다. 그 과정에서 주문의뢰를 받아 3D 프린터 1대를 완성하게 되었고 2012년 2월 판매를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강민혁 학생이 20대 초반이라는 어린 나이에 3D 프린터를 제작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공유하는 영국의 오픈소스 커뮤니티 덕분이었다. 그는 커뮤니티 회원들이 서로 토론하며 빠르게 발전하는 것을 보고 크게 감명을 받아 본인이 창업한 회사의 이름도 ‘개방형 창조자들’이라는 뜻을 지닌 오픈크리에이터즈라 지었다. 오픈소스에 대한 그의 관심은 회사이름뿐만 아니라 국내최대 3D 프린팅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이루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다.
3D 프린터를 제작하면서 그는 ‘만드는’ 즐거움을 얻었다. 이 즐거움은 세상을 놀라게 한 가정용 3D 프린터인 아몬드(ALMOND)를 세상에 나오게 했다. 이 3D 프린터는 개인의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즉 사람들에게 ‘창조하는’ 기쁨을 가져다주었다. 이것이 그가 생각하는 제조업의 진정한 부활이다.
강민혁 학생은 평범했던 대학생에서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것은 무엇이냐 묻자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특히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가장 많이 생각했다”며 아직 자신의 길을 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일을 찾아봐라. 하고 싶은 일을 찾는 방법을 고민해라.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알면 내가 어떤 것을 하게 될지는 자연스럽게 오게 된다. 자기 자신을 잘 파악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오픈크리에이터즈라는 개방형 창조자들을 후원하고 그들과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 창조생태계를 이뤄 조화롭게 사는 것이 목표이자 이상이라고 말한다. 오픈크리에이터즈 1세대가 만든 3D 프린터를 통해 혁신을 창조하는 2세대가 생겨나고 이것이 더욱 발전하여 그가 꿈꾸는 창의적인 공동체가 형성되기를 기대한다.
취재 및 글|양은비 홍보기자(silverain051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