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단신

나는 한 때 학교에서 수영을 했다? <퀴즈 - 세종대에 있다!없다?>
2010-06-08 hit 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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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대학생. 백 원도 아까운 이들에게 구세주가 나타났다. 땅을 파 봐도 단돈 10원 나오지 않지만, 100원을 선뜻 내어주는 이 녀석! 물건이다. 500원으로 600원 짜리 음료수를 뽑아먹을 수 있는 '랜덤자판기' 얘기다. 태어난 지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는 사람만 안다. '랜덤자판기' 말고도 우리 세종대학교에는 명물, 명소가 숨바꼭질 하듯 구석구석에 위치해 우리의 관심을 기다리고 있다. 세종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있다!없다?'로 알아본다.
 
애지헌 뒤에 위치해 예배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릴 것만 같은 주차타워. 67m의 높이로 차량 50대를 수용해 주차난 해소에 이바지한 이 건물은, 마치 교회 종탑처럼 생긴 모습으로 오해 아닌 오해를 산다.

"꼭대기 층에 종이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그 오해의 내용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종은 없다. 대신 시간을 알려주거나 경보음을 울리는 시설이 있다. 2005년 완공된 주차타워는 다산관 뒤에 위치한 주차빌딩(대형차를 포함해 차량 294대 수용 가능)과는 달리, 작은 차만을 주차할 수 있다. 하지만 외관만으로도 캠퍼스 풍경을 돋보이게 하는 세종대 명물임에는 틀림없다. 어쨌든, 주차타워 꼭대기에 종이 있다고 소문내고 다니던 사람들! 앞으로 그러지 말자.
 
좋아하는 이성이 '아무거나'를 외칠 때 고민하던 사람, 뒷사람 눈치를 보며 동전을 만지작거리는 사람을 위한 자판기가 나왔다. 최고의 판매율을 자랑하는 '랜덤자판기'가 그 주인공이다. 랜덤자판기는 생활협동조합에서 세종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벌인 '자판기 · 매점 만족도 설문조사'를 토대로 지난해 5월 설치됐다. 총 5곳 충무관 1층과 도서관 실외, 광개토관 1층, 군자관 1층, 집현관 4층에 구비돼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판매가는 500원이지만, 33%의 확률로 600원 짜리 음료수를 마실 수 있어 학생들의 호응을 사고 있다.

랜덤자판기 구상과 보급을 담당한 생협 차동석 매니저는 "학생들의 요구로 랜덤 자판기를 설치하게 됐다"며 "자판기 이용이 가장 많은 곳을 중심으로 랜덤자판기를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정재윤(기계공학과, 06) 학생은 "랜덤자판기를 알고 있는 친구들은 많지 않지만, 아는 사람은 애용한다"며 "100원차이가 별것 아닌 것 같아도 600원 짜리 음료수를 뽑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이용소감을 밝혔다.
 
주머니엔 500원 밖에 없는데 600원 짜리 음료수가 마시고 싶다면, 과감히 도전해 보자. 400원 짜리 음료수가 나와 손해 볼 일은 없으니 밑져야 본전 아닌가.
 
 
대양홀에는 세종대학교의 종합대학 승격과 역사를 함께한 이발관이 있다. 한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세종대 안에 입점해 한결같은 정성으로 손님들의 머리를 단정하게 손질해 온 '김종원 씨 이발관'이 바로 그곳이다. 1984년 3월부터 학생과 교직원을 손님으로 맞이한 김 씨는 벌써 27년째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덜덜거리며 돌아가는 삼색등과 수수한 내부, '학생 4000원 교직원 면도 3500원 세발 3000원'등 간소한 가격표는 일반 프랜차이즈 미용실에서는 느낄 수 없는 낯설음과 푸근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발사 김종원 씨는 "세종대와 함께한 지 오래"라며 "교내에 위치해 있어 단골들이 쉽게 알아보고 찾을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점점 더워지는 요즘, 가까운 ‘김종원 씨 이발관’에서 시원한 요금으로 시원하게 이발을 해보자. 머리 감을 때 뒤로 눕지 않고 앞으로 숙인다는 점 외에는 일반 미용실과 별반 다를 것 없다.
 
 
한여름이면 늘어진 몸을 이끌고 찾는 수영장. 뜨거운 햇살 아래 시원하게 물장구를 치다보면 더위를 잊게 된다. 세종대는 다양한 학습공간을 갖춘 종합 강의동 광개토관을 건립하면서 15층 옥상에 수영장을 만들었다. 교수, 학생 등 학교구성원으로 이용대상을 한정해 3000~4000원의 요금으로 2007년 한 해 동안 개장했지만, 이용자가 적고 시설관리비용이 많이 드는 등의 문제점으로 문을 닫았다.

황순호(분자생물학과,07) 학생은 "신입생 때 수영장 얘기를 들었지만, 그저 소문이겠거니 생각했다"며 "학교에 수영장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기회가 된다면 이용해 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앞으로 ‘광개토관 옥상으로 떠나는 피서’가 다시 가능할지 지켜볼 일이다.
 
광개토관 15층에는 헬기장도 있다. 건축법은 11층 이상의 건물 옥상에 헬기장 건설을 의무사항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세종대학교도 수영장이 있는 15층에 ‘ㄷ’자 모양의 구조물을 올려 헬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비상시 군용헬기나 소방헬기의 이착륙을 도울 목적으로 만든 세종대 헬기장은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직까지 사용한 적이 없다. 사진은 군사기밀이라서, 아니 그럴 것 같아서 공개하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예고 없는 단수로 물이 나오지 않는다. 자취생이라면 한번쯤 경험할 수 있는 난감한 상황이다. 이런 경우 간단한 세안, 목욕 용품을 들고 학교 샤워장을 찾는 똑순이가 되자. 샤워장은 세종관을 비롯해 용덕관과 학생회관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용덕관 샤워실은 과 특성상 땀 흘리는 일이 많은 체육학과 학생들만 사용할 수 있지만 세종관 샤워실은 세종인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세종관 1층에 있는 예비역 협의회에 학생증을 맡기고 샤워장 열쇠를 받는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된다.

새로 건립된 학생회관의 샤워장은 넓은 공간과 깨끗한 시설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으며 운영계획이 구체적으로 잡힌 후 개방될 예정이다.
 
취재 및 글 l 박지해 홍보기자(parkjigogo@naver.com)
사진 | 민재홍 홍보기자(pandora063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