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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 동문들의 꿈과 진로이야기! ③ 프리랜서 아나운서 이지연 동문을 만나다.
2019-02-16 hit 5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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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신문방송학과·12) 동문


이지연(신문방송학과·12) 동문은 2017년 두산그룹 최연소 사내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이후 더 많은 기회를 위해 과감히 퇴사한 그는 현재 경인방송 아나운서와 안동 MBC 라디오 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다. 방송 일에 열정을 쏟고 있는 이 동문을 만났다.


Q. 현재 주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


현재 고정적으로 하고 있는 일은 두개다. 먼저 경인방송에서 라디오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하루에 평균 5회 송출되는 ‘2시 뉴스입니다’, ‘4시 뉴스입니다’와 같은 정각뉴스를 전하고 있다. 안동 MBC에서는 <정오의 희망곡>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리포터로 일하고 있다.


Q. 방송일의 어려움은 없는가?


큰 어려움 없이 즐겁게 하고 있다. 다만 라디오 뉴스를 진행할 때는 부담이 크다. 화면 없이 목소리만으로 청취자들에게 뉴스를 전달해야 한다. 숨소리, 발음 실수 하나까지 다 적나라하게 들리기 때문에 늘 긴장한 상태로 방송을 한다.


Q. 다른 방송의 리포터로도 겸직이 가능한가?


프리랜서로 계약을 한 거라 가능하다. 연봉 계약직이나 정규직으로 입사하게 되면 겸직이 불가하다. 하지만 회사에 따라 간혹 프리랜서여도 동종업계 겸직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Q. 아나운서의 꿈은 언제부터 가졌는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아나운서를 꿈꿨다. 사실 큰 이유 없이 'TV에 나오는 게 멋있어서’가 전부였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말하는 직업이 나와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 앞에서 말하는 걸 좋아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아나운서 준비하면서 ‘아 정말 큰 착각이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많이 부족했다. 그래도 부족했기에 더 노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도 그렇다.


Q.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였는가?


우선 실기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대학교를 졸업할 때 쯤 아나운서 아카데미에 다녔다. 아카데미에서 발음, 발성, 뉴스 리딩과 같은 기본기를 다졌다. 이후 스터디 그룹을 꾸려서 감을 잃지 않기 위해 계속 연습했다. 첫 수강 이후에는 아카데미에서 개최하는 장학생 대회 등에 참여하며 최대한 경제적인 부담을 덜면서 준비하고자 했다.

필기시험 준비는 일부러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과 함께 공부했다. 기자, PD, 작가 등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과 공부하니 글을 쓸 때 더 다양한 시각을 배울 수 있었다.


Q. 시험 준비를 위한 노하우가 있었다면?


정말 많이 부딪혔다. 준비가 좀 덜 됐다고 느껴도 경험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아나운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곳이면 다 서류를 넣었다. 그렇게 준비를 시작한 지 1년 후 두산그룹 사내방송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그 전까지 넣었던 서류를 다 합쳐보니 80개 가까이 되더라. 현재 시점에서 첫 서류와 합격 서류를 비교해보면 프로필 사진부터 포트폴리오 영상, 이력서 구성, 자기소개서 내용까지 정말 많이 다르다는 걸 느낀다. 탈락을 거듭하면서 좌절하고 분석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Q. 첫 직장을 그만 둔 이유는?


더 많은 방송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사내방송 특성상 다루는 소식이 한정돼 있었고, 무엇보다 지인들이 내 방송을 보지 못했다. 그 이유가 가장 컸던 것 같다. 주변에서 퇴사를 후회할 거라는 의견들이 많았다. 안정감 있는 생활이 물론 좋긴 했다. 하지만 ‘아나운서’라는 직함만 달고 안주하고 싶지는 않았다. 더 많은 기회에 도전하고 싶었다. 지금도 후회는 하지 않는다.


Q. 취업 준비할 때 힘들었던 점은?


‘나를 사랑할 틈이 없는 시간이다.’라고 친구들에게 자주 말했다.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하면서 자존감이 떨어질 때가 많았다. 패인을 분석하며 모든 원인을 나한테서 찾아내느라 스스로를 사랑할 틈이 없었다. 하지만 완벽한 사람만이 기회를 잡아가지는 않더라. 패인을 분석하는 건 좋은 거지만, 모든 패인이 자신에게 있는 것만은 아니다. ‘자기합리화’라 할 수도 있지만, 가끔 그렇게도 생각하며 나부터 챙기는 게 필요한 순간도 있다.


Q. 학교 활동이 취업에 도움이 되었는가?


2학년 때 누리아리(세종대학교 홍보대사) 활동을 했었고, 홍보기자로 졸업 때 까지 활동했었다. 누리아리는 선후배간 연결이 단단한 편인데, 취업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홍보기자 활동은 아나운서 활동을 할 때 도움이 됐다. 가끔 기사를 직접 쓰거나, 혹은 작성된 기사를 급하게 교정을 봐야 할 때가 있었다. 이때 지도 교수님께 첨삭 받았던 내용들이 큰 도움이 되었다.


Q. 현재의 일에 어려움은 없는가?


일을 하면 할수록 끝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 ‘언제쯤 내가 스스로 만족하며 편하게 일할 수 있을까, 그런 순간이 사실 오기는 할까’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만족의 수준은 다들 다르겠지만, 주변에 있는 선후배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면 이런 고민은 많이 하는 것 같다.


Q. 사내 아나운서와 방송 아나운서의 차이가 있다면?


어떤 콘텐츠를 다루느냐의 차이이다. 사내 방송은 단지 사내의 이슈만을 방송하기 때문에 내용이 한정적이다. 어느 사내 방송이냐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두산그룹은 뉴스부터 정보 프로그램까지, 제작되는 프로그램이 꽤 다양해서 재미있었다. 그래도 다루는 내용이 한정적이다 보니 아쉬움이 늘 있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당장은 부지런히 계속 도전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도 공부할 것이 많이 남았다고 느낀다. 아직 정확히 ‘어떤 아나운서로 남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좀 더 많이 배우고 느껴야 방향이 보일 것 같다. 나에게 오는 모든 기회에 충실히 임하는게 현재로서 가장 큰 목표다.


Q.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최선이란, 나를 바짝 숙이고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간절하면서 동시에 당당한 것이다.’ 계속되는 탈락에 힘들 때 마다 되뇌던 말이다. 후배들이 꿈 앞에서 자신을 너무 낮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취재/ 정상일 홍보기자(sangili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