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야구동아리 세종킹스, 대학아마추어야구리그(AUBL)서 준우승 거머쥐다!
2018-01-29 hit 2451
폰트줄이기 폰트키우기


▲ 세종킹스 선수들과 매니저들 단체사진


계속된 한파로 손발 시렸던 지난 1월 15일, 대학아마추어야구리그(AUBL)에서 동아리 창단 최초로 준우승을 거머쥔 세종킹스(중앙야구동아리)의 특별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고 해 감독을 만나 들어보았다.


Q.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동아리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A. 2017년 세종킹스 감독인 식품공학과 13학번, 15기 김단하다. 우리 세종킹스는 유일한 야구동아리이자 중앙동아리로 1999년에 창단하였으며 2018년 현재 신입기수로 20기를 모집하고 있다. 야구를 좋아하는 세종대학교 학사과정의 학우라면 성별, 나이 등 관계없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Q. 이번 경기가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들었는데.

16강부터 계속 강팀을 만나 정말 힘든 싸움이었다. 당시 페이스가 좋았던 상명대학교를 이기고 나니 올해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작년 우승팀 숭실대와, 이어서 최강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고 소문난 건국대(서울캠퍼스)를 만나 혈투 끝에 결승에 진출했다. 비록 결승에서 아쉽게 패해 준우승을 했지만 모두가 힘을 합쳐서 동아리 창단 20년만에 최초로 결승 진출 및 준우승을 했다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Q. 준우승이 굉장히 값질 것 같은데 소감은?

사실 이렇게 높이 올라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우리가 뛰는 리그 내에서도 세종대는 항상 우승권에는 미치지 못하는 팀이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승을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것은 후배들이 해줄 거라고 믿는다. 또한 경기를 뛰는 선수와 뛰지 않고 응원하는 선수 및 매니저들 모두의 힘으로 큰 일을 해냈다는 것이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 그리고 이번 일을 통해서 어떤 것을 간절히 원하고 이루기 위해 진정한 노력을 한다면 할 수 있다는 값진 교훈도 얻을 수 있었다.


Q. 어떤 훈련환경과 전략이 있었나?

현재 우리 학교 운동장이 예전에 비해 1/3 토막이 나 있는 상태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최대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연습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고 노력한 결과가 이렇게 된 것 같다. 좁은 운동장이라서 전체적인 팀 훈련에서는 다소 부족했지만, 세부 파트로 각각 나누어서 순환식 훈련을 진행했고, 학교 근처에 있는 구의 야구장을 동아리 회비로 대관하여 실전 감각을 키우기 위한 연습경기도 진행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단합력으로 똘똘 뭉쳐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Q. 동아리를 운영하려면 활동비가 필요할 것 같은데?

회비를 걷었다. 학기당 재학생은 5만 원, 신입생은 4만 원, 매니저의 경우에는 2만 원을 책정했다. 어떻게 보면 부족할 수도 있지만 회장의 역량으로 알뜰하게 사용해서 부족하지는 않았다.


Q. 훈련이나 경기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올해 유난히 신입기수 친구들이 많이 들어왔다. 그래서 8월에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에서 주최한 KUSF클럽챔피언십 야구대회에 경험을 쌓자는 차원에서 출전했던 적이 있었는데 당시 친구들의 승부욕이 어머어마해 서울/경기 예선에서 3위를 기록했다. 단기대회였지만 그 대회가 이번 준우승의 시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Q. 선수들의 사기를 다지는 동아리만의 구호 같은 게 따로 있나?

경기 시작 전이나 경기 도중에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서 하는 우리만의 구호가 있다. 감독인 내가 "세종!"을 외치면 모든 팀원들이 "킹스!"를 외친다. 이 구호는 한 명도 빠짐없이 우렁차게 외칠 때 가장 멋있는 구호인 것 같다.


Q. 이제 새 학기가 되면 새내기들이 동아리에 들어올텐데 특별히 동아리 감독으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킹스는 야구실력만이 전부가 아니다. 야구실력은 부족할지라도 야구에 진지하게 임하는 자세와 포기하지 않는 열정, 그리고 팀을 위해 희생하는 정신이 가장 필요하다. 이 세 가지를 만족하는 친구라면 충분히 세종킹스의 승리에 이바지할 수 있는 팀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목표가 있는지?

2018년에도 마찬가지로 대학아마추어야구리그에서 활동할 것이다. 그리고 리그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정기적으로 팀원들과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연습할 계획이다. 올해 아쉽게 이루지 못한 리그 우승을 후배들이 이루어줬으면 한다. 점점 실력이 좋아지고 있고 팀 성적도 좋아지고 있어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취재 및 글 | 김재은 홍보기자(kje9811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