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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 동문들의 꿈과 진로이야기! ⑩ JTBC 드라마 ‘SKY 캐슬’의 ‘박영재’, 송건희 동문을 만나다
2019-04-08 hit 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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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건희(영화예술학과·16) 동문


올해 2월 JTBC 드라마 ‘SKY 캐슬’은 최고 시청률 23.8%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방영 당시 화제에 오른 인물은 ‘박영재’였다. ‘SKY 캐슬’에 출연해 배우로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송건희(영화예술학과·16) 동문을 만났다.


Q. 드라마 종영 소감은?

A. 영재로 지내는 동안 힘든 순간들도 많았지만, 큰 배움이 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좋은 작품을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마지막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어 너무 좋다. SKY 캐슬을 시청해 주시고 사랑해 주셨던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Q. 어떻게 캐스팅됐는가?

A. 1차와 최종 오디션을 거쳐 영재 역에 캐스팅됐다. 1차 때는 우주, 서준, 기준, 영재 4명을 다 봤다. 그러나 처음 오디션 대본을 봤을 때부터 영재가 끌렸다. 대표님과 얘기해 최종 오디션에서는 영재에 포커스를 맞춰 준비했다. 오디션 때 어려 보이고 싶은 마음에 교복을 입고 가기도 했다. 그 부분을 조현탁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셨던 것 같다.


Q. 드라마 촬영 중 어려운 점이 있다면?

A. 영재가 가진 내면의 아픔을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 더 많이 고민하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연기를 연습했다. 감독님께 도움을 구하기도 했다. 영재를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감독님과 얘기하고 연기해 보면서 찾아 나갈 수 있었다.


Q. ‘박영재’ 역에 어떻게 몰입할 수 있었나?

A. 영재를 직·간접적으로 많이 경험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고3 입시 시절 제 모습과 감정들을 많이 투영하려고 했다. 그 때의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과 힘들었던 기억들을 많이 가져왔다. 또한 태블릿에 일기를 적는 장면이 있었는데, 평소 일기를 쓰는 습관이 큰 도움이 됐다. 간접적으로는 영재와 비슷한 사례의 기사를 찾아보면서 영재는 어땠을지 상상하고 나름대로 방향을 정했다.


Q. 드라마 촬영 중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A. 1화 영재 파티 장면을 촬영할 때였다. 대기 시간에 극중 아버지였던 유성주 선배님께서 “오늘 촬영이 행복한날 처음이자 마지막이네”라고 하시면서 “이제 앞으로 행복한 날이 없다.(웃음) 우리 싸우기만 해야 한다”라고 얘기하셨던 게 생각난다. 정말 그 이후로 단 한 번도 행복한 장면이 없었다. 그 때 선배님들이랑 같이 크게 웃으면서 오늘을 즐겨야 한다고 얘기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Q. 배우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중학교 졸업식 날 담임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영상을 보고 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류승룡 선배님이 “좋아하는 것에 도전하라”라는 얘기를 한 영상이었다. 영상을 보는데 순간 연기가 제 뇌리에 스쳤다. 이후 고등학교 때 연극부에 들어갔다. 연극대회에서 부족한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이 웃고 울며 공감해줬다. 내성적인 내가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연기하면서 처음 느꼈다. 그때부터 배우를 해야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Q. 대학교에서 기억에 남는 수업이 있다면?

A. ‘텍스트와 연기실습(중급연기)’이라는 수업이 기억에 남는다.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까지 여러 연기 사조들을 경험하면서 다양한 스타일의 연기를 해보는 장면 수업이다. 선배님들, 동기들, 그리고 교수님과 함께 1년 동안 정말 치열하게 준비했었다. 매주 장면을 만들어오는 수업이라 힘들었지만, 스스로의 한계도 경험하며 많이 성장할 수 있는 수업이었다. 동기들과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 준 감사한 수업이다.


Q. 대학교 생활 중 가장 재밌었던 순간은 언제였는가?

A. 두 가지가 생각난다. 연습을 끝내고 밤 10시에 동기들과 차를 렌트해 강릉을 갔던 적이 있다. 새벽에 회를 먹고 바닷가에서 일출을 보는데 너무 좋았다. 또 고등학교 친구들과 각자 학교에 자체 휴강을 내고 블라디보스토크로 여행을 갔던 적이 있다. 다들 수업을 듣는데 나는 여행을 간다는 뭔지 모를 쾌감도 있었고, 그곳에서의 시간이 너무 좋았다.


Q. 대학교에서 가장 애정이 가는 공간이 있다면?

A. 광개토관 12층 연습실이 제일 애정이 가는 공간이다. 모든 일은 다 연습실에서 했었다. 동기들과 밤새 연기 연습도 하고, 밥도 먹고, 잠도 잤다. 그 안에서 싸우기도 하고, 서로 울며 얘기도 했다. 많은 일이 있었다 보니 가장 생각나면서도 애증에 가까운 공간이다.


Q. 꾸준히 다이어리를 쓰는 것 같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A. 처음에는 연기 일지로 시작했다. 일기를 쓰며 마무리하는 시간이 너무 좋아서 꾸준히 쓰게 됐다. 지금은 2개의 일기를 쓰고 있다. 하나는 일상을 기록하는 용이고, 다른 하나는 특별한 감정을 기록하는 용이다. 두 개를 같이 쓰는 게 조금은 벅찰 때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연기에 큰 도움이 된다. 하루를 조금 더 윤택하게 보낼 수 있게 해준 것 같아 꾸준히 쓰고 있다.


Q. 요즘 관심사는 무엇인가?

A. 게임과 홈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다. 게임은 원래도 좋아했는데, 최근에 친구들과 새로운 게임을 시작해서 재밌게 하고 있다. 인테리어는 곧 이사하게 돼서 관심이 생겼다. 어떻게 하면 공간을 조금 더 느낌 있게 꾸밀 수 있을지 찾아보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A. 계속 오디션을 보면서 준비하고 있다. 곧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의 ‘막스’로 찾아갈 예정이다. 열심히 해서 드라마, 영화, 다른 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뵐 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취재/ 조은별 홍보기자(jonicesta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