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NOW세종인#102 엘라스틱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조인석 동문을 만나다
2022-07-04 hit 1563
폰트줄이기 폰트키우기


▲조인석 동문(컴퓨터공학과·99)


▲엘라스틱 행사에서 찍은 조인석 동문 모습


컴퓨터공학과 조인석 동문(컴퓨터공학과·99)은 엘라스틱 이사 직급의 수석 기술지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Principal Support Engineer)이다. 조 동문은 17년간 현대정보기술, 삼성SDS, 두산중공업에서 소프트웨어 제품을 만들어왔다. 2017년 엘라스틱에 입사해 한국에서 4년 근무한 후 현재는 마운틴 뷰 미국 본사 소속으로 하와이주에서 원격으로 근무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Q. 엘라스틱은 어떤 회사인가?

A. 엘라스틱은 오픈소스 검색 엔진으로 알려진 엘라스틱서치라는 제품을 만들어서 제공하고 있다. 위키피디아, 넷플릭스, 우버 등의 검색 엔진이 엘라스틱서치이다. 미국, 캐나다, 독일 등 16개 국가에 지사가 있다.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여러 앱의 검색을 쉽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Q.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A. 외부적으로 엘라스틱에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는 것을 돕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팀원들이 새로 도입한 솔루션 기술 지원을 원활하게 할 수 있게 돕는 역할도 하고 있다.


Q. 회사의 근무환경은 어떠한가? 

A.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구성원들이 협업할 수 있도록 회사의 시스템이 최적화되어 있다. 엔지니어들이 원하는 곳에서 근무가 가능하다. 한 곳에서 12개월 이상 근무하면 원하는 곳 어디든지 근무할 수 있다. 회사가 일보다는 가족을 살피고 완벽보다는 간단함을 추구하고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갖고 있다. 일을 능동적으로 즐겁게 일하고 있다


Q. 엔지니어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는가? 

A. 어렸을 때 부모님이 문서 작업용으로 구매한 컴퓨터로 게임을 하면서 컴퓨터를 좋아하게 됐다. 이후 수학을 좋아하고 기계를 다루는 것을 좋아해서 막연히 엔지니어를 꿈꿨다. 대학 졸업 후 전문특기병인 SW개발병으로 계룡대 육군전산소에서 현역 복무를 하면서 군사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군에서의 경험이 경력을 시작하고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Q. 대학생활은 어땠는가? 

A. 중앙 음악동아리 늘헴 코러스에서 드러머로 활동했다. 학교 공부보다는 합주하고 공연하고 뒤풀이하는 즐거움으로 대학생활을 했다. 동아리에 컴퓨터공학과 선후배들이 많아서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서 같이 코딩을 하기도 했다. 밴드 공연은 협업하여 하모니를 이루는 과정이 중요하다. 동아리 활동이 팀워크를 중요하게 여기는 회사 생활에 좋은 영향을 주었다. 


Q. 동아리 외 다른 활동도 했는가?

A. 대학시절 인턴 공고가 많지는 않아 인턴보다는 자격증을 따려고 노력했다. 한국에서는 소프트웨어 임금 평가 기준에 정보처리기사 취득 유무가 포함되어 있어 중요하다. 졸업하기 전 기사 자격증과 함께 프로그래밍 언어 자바의 공식 자격증인 SCJP, SCWCD도 취득했다. 실력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지만 한국 기업 취업에는 도움이 되었다.


Q. 삼성 SDS에서 7년간 일했다. 어떤 일을 했는가?

A. 삼성 SDS 전사방법론팀에서 2년, 프레임워크팀에서 5년 근무했다. 전사방법론팀에서는 여러 SI 프로젝트 개발자들에게 전사표준 개발도구를 전파하는 업무를 했다. 프레임워크팀에서 첫 2년은 삼성생명 프로젝트로 병렬 분산 처리 엔진을 만들었다. 3년은 삼성전자 제조 실행 시스템 프로젝트로 전 세계 30개 제조 공장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Q. 삼성 SDS에서 다른 회사로 이직한 이유가 있는가?

A. 대기업은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한정적이다. 새로운 일을 하고 싶었지만 익숙한 일을 반복하게 했다. 삼성 SDS는 고객사의 제품을 대신 만들어주는 일을 했다. 본인의 제품을 개발하고 싶어 두산중공업 소프트웨어센터 창립 멤버로 4년간 근무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성장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원하는 조건의 글로벌 회사를 찾기 시작했다. 


Q. 엘라스틱은 어떻게 입사하게 되었는가?

A. 엘라스틱에서 근무하고 있는 삼성 SDS 선배가 올린 페이스북 채용 공고를 보게 되었다. 자기소개와 지원 동기를 영어로 막히지 않게 연습했다. 미국 기업은 필요한 인력에 대해 요구하는 능력이 구체적인 편이다. 이력서도 간소화하고 기업이 요구하는 인력과 일치하게 이력서를 정리했다. 그 결과 7차례의 인터뷰를 잘 통과하고 좋은 대우로 입사할 수 있었다.


Q.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A. 국내 기업은 할 일을 정해주기에 일의 책임과 권한이 제한적이지만 회사에 소속감을 느끼고 안정적으로 경력을 쌓을 수 있다. 해외 기업은 업무 수행에 권한과 책임이 크지만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 누군가 담당해서 알려주거나 직무 교육 기회가 적어 적응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복지는 국내 기업이 좋지만 주식 관련 혜택은 외국 기업이 더 좋다.


Q. 미국생활은 어떠한가?

A. 처음에 취업 비자를 확보하고 미국 집을 구하고 자녀의 학교를 알아보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현재 미국 하와이에서 일하고 있다. 하와이는 인종차별 이슈나 동양인의 높은 비율을 고려하다 보니 선택하게 됐다. 가족 대부분이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 다 같이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Q. 영어는 처음부터 잘했는가?

A. 영어는 유치원 때 미국에 살면서 배운 것이 전부였다. 한국에서 영어를 사용할 기회가 없어 대학 졸업 시점에는 영어 실력이 줄어있었다. 삼성SDS 입사 때는 외국 엔지니어와 미팅할 때 대화가 잘 되지 않았지만 5년 정도 일을 한 후에는 회화 실력이 늘어있었다. 현재 영어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여전히 모르는 단어가 많고 미국 농담이나 인용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영어를 실제 사용해보는 것이 영어를 배우는 지름길인 것 같다.


Q. 회사에서 힘든 점은 없는가?

A. 원격근무로 일하는 회사에서는 처음 일해보기에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기우였다. 언제든지 어떤 질문이든 할 수 있도록 실시간 슬랙 채널을 24시간 운영한다. 언제든지 줌으로 화상 미팅도 할 수 있다. 한 가지 힘든 점은 예전 회사에 비해 짧은 주기의 피드백이 없어 팀원에게 업무를 공유하며 일의 개선 유무를 알기가 어렵다. 


Q. 일의 보람을 느낀 적이 있는가? 

A. 테크 리드로서 팀원의 어려움을 제거하고 회사 차원에서 업무 효율이 올라간 것을 데이터로 확인했을 때 보람을 느꼈다. 처음 테크 리드가 되었을 때 팀원들이 기술 지원을 수행할 때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알기 쉽지 않았다. 팀원들이 모이는 행사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워크숍을 제안하여 직접 진행했다. 팀원들의 의견이 담긴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고 개선을 위한 여러 활동을 수행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기획, 설계, 개발 등 소프트웨어 개발 대부분 단계를 국내와 글로벌 기업에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을 원하는 국내 기업의 엔지니어링 팀을 도와 사회 문제를 해결해주는 제품 출시에 기여하는 것이 꿈이다. 현재 파이썬 멘토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이나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 문화 개선에도 이바지하고 싶다. 


Q.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어렵고 힘들다. 하지만 그 과정도 사회생활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즐기는 방법을 찾으면 좋겠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계속해서 본인의 안전지대를 확장하기를 바란다. 도전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바라는 것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했으면 좋겠다. 



취재/ 정윤석 홍보기자(danniel2@naver.com)